환경감시원ㆍ산불감시원 등에 노인 우선 배정, 노인 대상 실버채널 개국, 시도 단위 공립 병원에 치매 전문센터나 병동 설치, 7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기초진료비 지원 적극 검토, 노인대학 지원 및 확충 검토, 시도광역의회 비례대표 순번 2번에 65세 이상 노인 배정….
지난 4.15 총선 말미에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룬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백화점식 노인 지원책을 내놓으며 '효도하는 지방정부 건설'을 내걸었다.
***백화점식 공약 제시에 '선거용' 아니냐는 질책도 **
정 의장은 24일 김덕규 국회부의장,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 조일현 원내수석부대표, 박명광 비서실장, 문병호 제4정조위원장,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 김선미 의원 등 주요 당직자를 대거 대동하고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세종 때부터 순조 때까지 임금들이 전국의 노인을 궁궐에 모셔 매년 잔치를 벌인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부활시키고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사실 내가 건의 한 것"이라며 '노심(老心)공략'에 진력을 기울였다.
정 의장은 "정당 사상 최초로 광역시도의회 비례 2번으로 65세 이상 어른들을 배정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단순히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정책은 어른들이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환경감시원이나 산불감시원으로 노인 우선 고용, 유실수 심기 운동을 통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창출, 7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기초진료지 지원, 노인대학 강사료 지원' 등을 공약했다.
우리당과 정 의장의 '노심 챙기기'에 대해 대한노인회 안필준 회장은 "노인들의 가장 큰 소망이 대접을 받는 것인데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런 자리"라며 "분분초초 바쁜 여당 당 의장과 많은 의원들이 이렇게 대한 노인회를 방문 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안 회장은 "정 의장을 대한노인회 지킴이로 임명해 함께 하도록 하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임횡택 대한노인회 경남연합회장은 "선거 때만 잘하지 말고 평소에 좀 잘 하라"면서 "노인들을 선거용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22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도민간담회에서도 한 참석자가 과거 정 의장의 '노인 격하' 발언을 꺼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바 있다.
***정동영 "노인폄하 발언은 나의 멍에" **
정 의장은 전날 전북도당에서 진행된 현지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효도하는 지방자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등 연일 '노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몽골기병'식으로 승승장구하던 4.15 총선 말미 '노인폄하' 발언으로 다 된 밥에 코 빠뜨릴 뻔 했던 정 의장으로서는 노인 문제가 여전히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당 의장으로 당선된 직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인폄하)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지만 본뜻이 잘못 전달된 것만은 분명하다"면서도 "제 자신의 멍에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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