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에 뉴미디어를 이용한 첨단 상영방식이 도입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송일곤 감독의 장편 디지털 영화 <마법사들>이 국내 최초로 필름 프린트 없이 디지털 네트워크 방식으로 상영되는 것을 비롯해 <아이스 에이지 2>의 프리뷰는 개봉 전 DMB를 통해 상영되고 있고, 자동차 경주 영화인 <카레이싱>은 아이맥스관에서 개봉되는 등 첨단방식으로 상영되는 영화가 늘고 있는 것. 3월 30일 개봉하는 <마법사들>은 경기도 분당에 설치된 CJ CGV 중앙콘트롤센터에서 광네트워크망을 통해 디지털 파일 형태로 CGV 강변과 상암, 인천과 서면의 인디영화관의 디지털 영사기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동시에 상영된다. CJ CGV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이용해 상영할 경우 한 벌당 200만 원에 달하는 영화 프린트 비용을 비롯해 필름 운송비와 소모성 추가 경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디지털 네트워크 상영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디지털 저예산 영화의 경우 필름 변환작업인 키네코 작업을 디지털 전송 과정에서 할 수가 있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개봉이 훨씬 용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은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과정이 디지털로 이루어진 '진정한 디지털 시네마'를 구현하는 첫 영화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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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프레시안무비 |
20세기폭스코리아가 수입, 배급하는 <아이스 에이지 2>는 국내 최초로 영화의 프리뷰가 개봉 전 DMB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20세기폭스코리아는 "다양한 버전의 1분짜리 동영상 5개 시리즈로 제작된 <아이스 에이지 2> 프리뷰를 3월 21일부터 4월 9일까지 TU DMB를 통해 소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에 상영됐던 <새드무비>처럼 극장 상영이 막 끝난 최신영화가 TU미디어 DMB를 통해 상영된 적은 있지만, 개봉 전에 사전 제작된 프리뷰용 동영상이 서비스되는 것은 <아이스 에이지 2>가 처음이다. DMB용으로 제작된 <아이스 에이지 2> 프리뷰 시리즈에는 유명 인사들의 OST 녹음과 더빙 현장, 인터뷰 장면들도 준비돼 있어 관객들을 잔뜩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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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2 ⓒ프레시안무비 |
이밖에도 CJ CGV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3월 30일 본격적인 아이맥스용 영화 <카레이싱>이 상영된다. 지난 해 12월 오픈한 CJ CGV는 그동안 <해리 포터와 불의 잔>과 <폴라 익스프레스> 등을 아이맥스용으로 변환해 상영해 오다 이번에 아이맥스용으로 제작된 <카레이싱>을 상영함으로써 본격적인 아이맥스 영화관 시대를 열게 됐다. CG CGV 측은 "아이맥스 극장 관람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이맥스 영화의 경우 점차 부족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극장가에 다양한 첨단 방식을 활용한 상영이 늘어나는 것은 시대적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 영화와 DMB 사용자의 증가,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이 영화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뉴미디어를 이용한 배급 방식이 시작돼 그 '실험'이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 2000년 미라맥스가 세계 최초로 <바운스>란 영화를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한 바 있으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와 <인크레더블> 등의 디지털 영화들은 미국 내 일부 극장에서 디지털 네크워크 방식으로 배급된 바 있다. 2005년에는 팀 버튼의 <유령 신부>를 워너브라더스와 워너 재펜, NTT(일본전신전화)와 NTT 웨스트, 배급사 도호 등 5개사가 참여해 미국과 일본 간 광섬유망을 통해 전송하는 등 대륙 간 디지털 배급을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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