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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대안을 통해 성숙한 시민운동으로"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 창립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포럼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운영위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등이 주도해 만들었다.

모두 한국의 시민운동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들이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이들이 왜 한 자리에 모였을까?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재의 시민운동이 보다 성숙한 형태로 전화하지 않으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리라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급격한 세계화, 사회경제적 양극화, 정치적 냉소주의 등을 우리 시대를 읽어내는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런데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고 실천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민운동이 이런 키워드가 가리키는 현안들에 답변을 주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과 나의 이분법을 넘어서야"**

창립준비위원으로 활동해 온 박원순 상임이사는 "시민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적 의제들은 군부독재 시절과 달리 옳고 그름을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권과 김대중 정권을 경험하면서 정책대안의 발굴과 공론화 과정의 중요성을 보다 많은 이들이 인식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인식은 한국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이분법적 대립구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날 총회에서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한국사회,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나를 타인과 구별하여 타인을 경계로부터 고립시키고 그 차이를 실제 이상으로 강조하는 이분법적 대립은 소통과 인식의 오류를 낳고, 궁극적으로 파국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1987년이 남긴 관성에서 벗어난 운동방식 절실"**

오재식 성공회대 초빙교수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적'이 사라진 자본주의의 횡포와 '적'이 눈 앞에 있는 현실 사이에 포로가 된" 것이 시민운동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대등한 실체로 인정하는 진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꿈이 있고 비전이 서면 '적'이 없어도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대부분 1987년 6월항쟁 이후 형성된 관성에 바탕한 시민운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넘어 다양한 의제에 대해 폭넓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새만금 방조제에 찬성하는 여성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없는 남성 농민' 등 한 칼에 재단할 수 없는 중층복합적이고 다양한 주체가 등장한 상황에서 과거의 운동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 만나 진지한 소통을"**

이번에 모인 시민운동 관계자들의 수는 활동가 200명, 교수 및 각 분야 전문가 100명 등으로 지난 2000년 총선연대 이후 최대 규모다. '소통과 대안'이라는 문제의식이 얼마나 큰 공감을 얻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들은 소통과 대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운동 내부의 소통과 연구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이다. 또 수많은 단체들이 성명서에 이름만 걸쳐 놓았을 뿐, 정작 개인의 참여는 부진했던 기존의 시민단체 연대기구와는 다른 활동방식을 택하고 있다. 모두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시민운동의 선배들 역시 개인으로 참여한다. 진지한 소통은 개인과 개인이 만나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는 게 이 포럼 참여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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