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관계자와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미 당국자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더글러스 앤더슨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자문위원과 주한 미 대사관 직원이 오늘 개성공단을 다녀온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현장을 돌아보기를 희망한 미국측 의사에 따라 비공개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 하원 스태프 멤버인 더글러스 앤더슨이 오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고 확인한 뒤 "개성공단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서 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지난 16일 "한반도에 미묘한 정세변화가 있다"며 "미국이 북의 개방 의지를 확인해보고 싶어 한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묘한 정세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명의로 앤더슨 자문위원과 주한 미 대사관 1등 서기관과 2등 서기관 등 대사관 관계자 3명에게 초청장을 발급했다.
북한은 초청장에서 "경제협력사업을 위해 2006년 3월말까지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도록 초청한다"며 "공화국 체류 기간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7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개성공단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대사관 중간레벨 직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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