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곧 뵙겠습니다" 문자메시지

최 의원측 "꼭 사퇴가 아닐 수도 있다"…정면대응?

술자리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고 19일째 잠적 중인 최연희 의원이 금명간 모종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17일 동해·삼척 지역구민들과 일부 지인들에게 "제 삶의 가장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최연희 드림"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발신번호는 최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로 확인됐다.

최 의원 측은 "보좌관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지만,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고소에 대한 입장 표명이 아니겠느냐"며 "거취 문제가 포함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취 문제라고 하면 사퇴 쪽으로만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사퇴 거부' 쪽을 택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도 최근 "사퇴 입장으로 마음을 잡아가던 최 의원이 주변 측근들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목소리에 억울한 심정이 든 것 같다"며 "(최 의원 주변사람들이) 이건 사퇴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나라당에 서운한 감정을 표시해 온 최 의원이 〈동아일보〉 측의 고소, 야4당의 '사퇴권고결의안' 제출 등 자신을 둘러싼 압박에 대해 '정면 대응'으로 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