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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학교 어디 없나요?

[한재권의 Mosic & Muvie] <스쿨 오브 락>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출연 잭 블랙 | 2003년 얼마 전에 영화음악을 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작업실로 쳐들어온 고등학생이 있었다. 이리 달래고 저리 타이르고 해서 일단은 돌려보내는데 급급해 하다가 우연히 학생이 뒤적거리던 가방 안을 엿보게 됐다. 몇 권의 영화잡지와 CD 케이스 등이 빼곡이 가방을 채우고 있었다. 교과서나 참고서는 안 갖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배울 만한 내용이 없는 책은 안 들고 다녀도 되지 않느냐?"라는 기가 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퍼뜩 내 머리를 스친 생각이 있었으니... "얘야, 네가 만나야 할 사람은 <스쿨 오브 락>의 듀이 선생님(잭 블랙)이로구나" 였다. 탁월한 음악감각을 지닌 또 한 명의 유쾌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2003년 발표한 <스쿨 오브 락>은 말 그대로 잭 블랙을 위한, 잭 블랙에 의한 원맨쇼 영화였다. 이 친구(잭 블랙)가 얼마나 록(Rock)적으로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는 무수히 많다. 'Tenacious D'라는 꽤 잘 나가는 밴드를 이끌고 있는 데다, MTV에 자신이 제안하고 자신이 직접 진행하는 로큰롤 관련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영화 촬영이 없을 때는 신인밴드 오디션이나 음반 제작 등에 관여하는 정열적인 로커로서 항상 현재진행형인 사나이가 바로 잭 블랙이다.
스쿨 오브 락 ⓒ프레시안무비
잭 블랙이 주연한 <스쿨 오브 락>의 내용은 이렇다. 뚱뚱한 외모와 형편없는 매너로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 핀(잭 블랙)은 절친한 친구의 이름인 네드 쉬니블리를 본의 아니게 사칭해서 보수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임시 교사 자리를 얻게 된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애초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제법 근사해 보이는 음악합주실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그만 로커로서의 열정을 폭발시키고 급기야 아이들에게 록의 정신과 역사를 가르치며 불후의 명곡을 들려주는가 하면 기가막힌 입놀림(?)으로 불세출의 록 기타 연주까지 재현해보인다. 서서히 록의 세계에 빠져드는 아이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학교측, 부모들과의 대립이 이어진다. 결국 아이들로 구성된 'School of Rock'이라는 밴드를 결성, 경연대회까지 참가하게 된다. 음악을 맡은 랜디 포스터는 다른 작품에 임할 때와는 달리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 연주와 보컬 테스트까지 거친 끝에 영화 속 꼬마들을 캐스팅했고 어른 못지 않은 사전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작품이 작품이다보니 사운드트랙 또한 물건인데, 총 2장으로 각각 발매된 음반에는 말 그대로 록의 역사가 살아 숨쉰다. 마크 볼란이 이끌던 T-Rex를 비롯, 에릭 클랩튼의 황금기를 느껴볼수 있는 'Cream', 전설적인 밴드 레드 제플린, 파격적인 무대 매너와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한 AC/DC,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탈리카, 역사상 가장 매력있는 여성 록 보컬리스트 스티브 닉스, 리치 블랙모어와 이언 길런이 함께하는 오리지널 'Smoke on the Water'까지 두 장의 앨범에 나뉘어 담긴 총 41곡의 명곡들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스쿨 오브 락 ⓒ프레시안무비
할리우드 영화계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유독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는 평단의 별다른 반응이 없기 마련인데 유독 <스쿨 오브 락>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극찬 일색이었고 더불어 잭 블랙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다보니 2004년 미국 상업 영화계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표준지표인 'MTV 무비 어워드'에서 그 해의 최우수 코미디 연기상이 당연히 그에게 돌아갔고 잭 블랙의 밴드 'Tenacious D'의 인기 또한 연일 상종가를 기록했다. 잭 블랙은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연기했던 듀이 핀은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역할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연기(Acting)가 아닌 나 자신( Being Myself )이었기 때문이다"라고. 그의 외모와 정말 잘 어울리는 멋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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