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숨겨진 명작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 시네마 Ⅲ'가 3월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일본, 필리핀, 대만영화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영화 고전 21편을 만날 수 있다. 국적도 다양하지만 장르도 다양하다. 찰리 채플린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첫 번째 장편 무성영화 <키드>는 "비극은 희극과 통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웃음과 울음의 코미디.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는 남자들의 우정과 대결을 그린 웨스턴 영화의 걸작이다. 니콜라스 레이의 데뷔작 <그들은 밤에 살다>는 필름 누아르의 전형으로 불리고, 라울 월시의 <화이트 히트>는 30년대 갱스터 영화와 전후 필름 느와르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범죄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알렝 레네의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장 르느와르의 <익사 직전에 구출된 부뒤> 등 프랑스 영화 이외에도 폴란드 감독 안제이 바이다의 <재와 다이아몬드>, 덴마크 감독 칼 드레이어의 <분노의 날> 등 다양한 유럽 감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미조구치 겐지의 <기온의 자매>,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 등 아시아 영화 가운데서는 일본 영화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이치가와 곤의 <열쇠>는 국내에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 60년대 말 필리핀 사회의 민주화 운동 흐름 속에서 새로운 리얼리즘 영화의 장을 연 필리핀 영화계의 전설, 리노 브로카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도 눈여겨 볼 작품이다. 또한 <펑꾸이에서 온 소년>은 허우 샤오시엔만의 독특한 미학적 스타일이 시작된 영화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파격적인 작품 <살로, 소돔의 120일>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평론가 김영진과 함께 하는 '영화 평론가 김영진과 떠나는 3일간의 세계영화사 오디세이'도 함께 진행된다. 상영작과 부대 행사에 대한 문의 사항은 전화(051-742-5377)와 홈페이지(cinema@p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