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이크 뉴웰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 2005년 |
시간 157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40:1
오디오 DD 5.1 EX |
출시 워너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중간 결산과도 같은 작품이다. 일단 이 영화는 해리 포터의 숙적 볼드모트의 모습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영화에서 볼드모트 역을 맡게 된 이는 랠프 파인즈. 제작진 모두 원작자 J.K. 롤링이 묘사한 볼드모트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배우로 랠프 파인즈를 꼽았고, 파인즈 역시 흔쾌히 이 역을 맡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불의 잔>에 이르러서 우리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사춘기를 겪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해리, 루퍼트, 헤르미온느 등 세 주인공은 저마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또한 서로에게 질투와 경쟁심을 느끼면서 '성장하는 인간'으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사춘기 아이들의 복잡다단한 감정 묘사에 집중한 마이크 뉴웰 감독은 시리즈의 전작들을 능가하는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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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에서 이런 변화의 중심 축으로 자리하는 것은 바로 트리위저드 시합이다. 17세 이상의 마법 학교 학생 가운데 불의 잔이 선택한 후보들 가운데 최고의 지혜와 용기를 가진 챔피언을 선발하게 되는 것. 하지만 17세가 되지 않은 해리가 불의 잔의 선택을 받게 되자 친구들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용의 알을 얻기, 호수에서 친구를 구하기, 위험한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등 세 가지 시합이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불의 잔> DVD는 바로 이 '트리위저드 시합'을 모티브로 구성돼 있다. 특히 보너스 디스크는 철저하게 시리즈의 주인공 캐릭터와 팬들을 위한 내용이라는 인상을 준다. 메뉴는 크게 '용 경기장' '호수' '미로' '호그와트 마법학교' 등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메뉴에영화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각도의 하위 메뉴를 배치했다. 트리위저드 시합의 세 종류를 토대로 한 앞의 세 메뉴는 모두 DVD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담고 있다. 그리고 시각효과 및 특수효과 팀,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의상 디자이너 등 기술 스탭들의 자세한 인터뷰를 통해 각 시합 장면의 제작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해리 대 혼테일'('용 경기장')은 CG 슈퍼바이저들이 용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들려주며, '깊이 빠져버린: 두 번째 시험'('호수')는 <불의 잔>이 새롭게 도전한 수중 촬영 테크닉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미로: 세 번째 시험'('미로')에서는 거대한 미로 세트를 특수 제작한 뒤 CG로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사람'('미로')은 볼드모트의 등장 장면을 자세히 보여준다. <불의 잔> DVD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활약이다. 감독과 프로듀서, 원작자 등 영화의 핵심적인 제작진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대신 영화를 이끌어가는 다채로운 인물 중심의 보너스 피처를 담았다. 가령 '챔피온들을 만나보세요'('용 경기장')는 해리와 함께 트리위저드 시합에 출연한 세 인물(케드릭, 빅터, 플뢰르)을 연기한 배우들의 24시간을 따라다니면서 스튜디오 안팎의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특징은 보너스 디스크의 네 번째 메뉴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네 번째 해리포터 영화 제작에 대한 성찰'은 1편부터 시리즈에 줄곧 출연해왔던 배우들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를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성탄절 무도회 준비하기'는 <불의 잔>의 메시지를 가장 농밀하게 압축하고 있는 성탄절 무도회 장면의 제작 과정인데, 이 역시 젊고 아리따운 배우들의 상기된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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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 ⓒ프레시안무비 |
특히 '캐스트와의 대화'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DVD가 다른 여타의 DVD와 어떻게 다른지를 요약하는 서플먼트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절친한 동료이자 <러브 액츄얼리>의 리처드 커티스 감독(뉴웰과 커티스는 <네 번째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서 각각 연출자와 시나리오 작가로 만났다)가 세 주인공과 함께 <불의 잔> 시사회 직후 따뜻한 분위기의 응접실에서 진행한 30분 분량의 토크쇼이다. 전세계 <해리 포터> 팬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다섯 명의 독자들도 토크쇼 후반부에 출연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어디까지나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이며, 그 누구보다 열광적인 팬들의 힘을 입어 진행되고 있는 작품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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