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을 약 한주 앞두고 개봉된 <브로크백 마운틴>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화를 만든 이안 감독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3월 1일 개봉한 <브로크백 마운틴>은 3월 5일까지 서울 관객 6만 7천여 명, 전국 관객 13만 2천여 명을 기록하며 비상업 작가주의 영화로서는 보기드문 출발을 보였다. 개봉 첫 주 주말 사흘간 성적도 썩 훌륭한 편. 주말 사흘간 <브로크백 마운틴>은 서울 관객 4만 2천여 명, 전국 관객 8만 4천여 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술영화 전문 수입배급사인 백두대간이 수입했지만 메이저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나름대로 와이드 릴리즈한 보람이 나타난 셈이다. 백두대간의 블록버스터 작품이었던 셈.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포커스 피쳐스라는 독립영화사 계열이었지만 배급은 nbc 유니버셜이었던 것. 무늬만 독립영화, 알고 보면 메이저 영화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우로가나 모로가나 서울로만 가면 된다. 이 영화의 흥행성공은 기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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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프레시안무비 |
개봉 10주차의 <왕의 남자>는 드디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왕의 남자>는 지난 3월 5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전국 관객 1174만 명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을 깨고 당당히 흥행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주 <왕의 남자> 전국 관객 누계는 1180만 1060명에 달한다. 지난 12월 29일 개봉된 지 67일만의 쾌거다. 하지만 개봉 10주차임에도 여전히 스크린수를 224개나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최종 관객수가 얼마나 될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3월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는 <음란서생>이 차지했다. <음란서생>은 연 2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왕의 남자>의 뒤를 이어 사극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음란서생>은 개봉 2주차에 서울 관객 15만 4천 명을 추가해 전국 관객 누계 1백 85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국 스크린수는 430개로 개봉 첫 주에 비해 10개관 정도 소폭 줄어들어 지속적인 흥행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심스러운 예측일 뿐이다. 주중 점유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미디영화 <구세주>와 <흡혈형사 나도열>은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하면서 코미디영화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주 먼저 개봉한 <흡혈형사 나도열>은 전국 관객 누계 178만여 명을 기록했고, <구세주>는 154만여 명을 기록,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코미디영화는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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