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비드 돕킨
출연 오웬 윌슨, 빈스 본, 레이첼 맥아담스, 크리스토퍼 워큰
수입 뉴라인 시네마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9분 | 2005년 결혼과 이혼에 관해 이들만큼 꼼꼼히 아는 이가 있을까?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의 '직업'은 이혼 전문 변호사다. '취미'는 결혼식 순례. 초대장도 없이 온갖 결혼식에 참석해 파티를 즐기고 파티에서 '건진' 여자와 하룻밤을 꿈꾸는, 제목 그대로 'wedding crashers'들이다. '웨딩 크래셔'계에서 이들은 진정한 프로다. 유태인, 힌두교도, 중국인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활동 범위는 종교, 인종을 가뿐히 뛰어 넘는다. 여느 때보다 화려하고 풍족한 웨딩 시즌을 보낸 존과 제레미. 시즌이 마감되고 이제 슬슬 일상으로 돌아갈 무렵, 큰 건수가 생겼다. 경제부 장관 윌리엄 클리어리(크리스토퍼 워큰)의 맏딸 결혼식이 바로 그것. 명문가 여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기회를 프로들이 놓칠 리 없다. 치밀한 사전 준비를 끝내고 결혼식에 참석한 존과 제레미는 곧바로 목표물을 설정,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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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크래셔 ⓒ프레시안무비 |
존이 점 찍은 대상은 클리어리 가문의 둘째 딸 클레어(레이첼 맥아담스). 제레미의 레이더 망에 걸린 이는 셋째 딸 글로리아(이스라엘 피셔)다. 목표물이 하필, 자매인 것부터 이상했다. 작업에 들어가면 갈수록 존과 제레미는 뭔가 제대로 꼬이는 느낌이다. 존은 그들이 항상 경계로 삼는 '진실한 사랑'에 빠져 버렸고, 가볍게 한번 즐기길 바랐던 제레미는 온몸으로 덤비는 글로리아의 '육탄' 애정 공세에 짓눌리고 만다. 거기에 클리어리 가문의 어머니 캐슬린과 아들 토드의 이들을 향한 엽기적인 관심까지 얽혀 든다. 오웬 윌슨과 빈스 본이 콤비를 이뤄 빚어내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만담가처럼 쏟아내는 속사포 대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웨딩 크래셔>는 코미디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왁자지껄한 코미디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로맨스로 전환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제 맛을 잃는다. 철이 없어 오히려 반짝이던 존과 제레미의 콤비 코미디에 진정한 사랑이 결합하는 순간, 갑자기 너무 철이 들어버린 이 영화는 진부한 로맨스로 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웬 윌슨과 빈스 본의 코믹 연기는 압권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오히려 웃음을 만들어내는 크리스토퍼 워큰, 영화 끝 무렵 깜짝 등장해 과장과 오버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윌 페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들 '웨딩 크래셔'가 장악한 게 결혼식만은 아니었다. <웨딩 크래셔>는 지난해 미국 개봉 당시 총 2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 <우주전쟁>,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 이어 2005년 전미 박스 오피스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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