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연일 웃고 있다. 극장가도 따라서 웃고 있다. CJ CGV가 3월 1일 발표한 '2월 영화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7개월째 전년 대비 전국 관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2월 전국 관객은 1373만9853명으로 전년과 비교해서 1.5%가 증가(2005년 2월 관객은 전국 1353만7206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 보고서는 또 전국 영화 관객 증가세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단 지난 2월 한달의 서울 관객수는 404만7706명으로, 지난 해 2월의 421만2755명에 비해 약 3.9%포인트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지난 2월 한 달 동안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서울 68.8%, 전국 74.1%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한국영화 점유율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68.0%로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8월과 12월, 1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관례적으로 우위를 점해 온 성수기 시즌에도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CJ CGV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영화가 이제 성수기,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외화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2월에는 <투사부일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 <음란서생> 등의 한국영화 네 편이 약 한 달 만에 각각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9주째 흥행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왕의 남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선전에 밀려 외화는 흥행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이샤의 추억>과 <뮌헨> 정도가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정도. CJ CGV는 "최근 동향으로 볼 때 외국영화는 판타지, 액션, SF, 애니메이션 등 특화된 장르만 한국영화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월 배급사 관객 동원율 면에서는 <투사부일체>, <음란서생>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서울과 전국 관객 양쪽 모두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왕의 남자>를 배급한 시네마서비스가, 3위는 <흡혈형사 나도열>을 배급한 쇼박스가 차지했으며, 4위는 <구세주>를 배급한 쇼이스트가, 5위는 <백만장자의 첫사랑>과 <홀리데이>를 배급한 롯데시네마가 차지하는 등 상위 5위가 모두 국내 배급사에게 돌아갔다. 10위권에 든 직배사는 <게이샤의 추억>을 배급한 소니와 <치킨 리틀>을 배급한 디즈니,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를 배급한 UIP 등 3개사뿐이며 그 나머지 순위 역시 모두 국내 배급사가 랭크되는 등 국내 영화계가 현재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