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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도소 2천여 명 폭동…탈옥시도에 사상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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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도소 2천여 명 폭동…탈옥시도에 사상자도

언론 "미국 정부, 관타나모 욕먹으니 아프간 수용소 확대"

아프가니스탄의 한 교도소에서 26일 폭동이 일어나 2천여 명의 수감자들이 일부 구역을 장악하고 농성을 진행 중이라고 〈BBC〉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동은 탈레반ㆍ알카에다 조직원에 일반 재소자까지 가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곽에 있는 풀에샤르키 교도소 주변은 현재 보안군에 의해 철저하게 둘러싸여 있으며 아직도 교도소 안에서 총소리가 들린다고 〈BBC〉는 전했다.

사건은 25일 저녁 일부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이 나눠준 새 수의를 거부하면서 일어났다. 이들의 폭동은 몇몇 수감자들이 담을 넘어 탈옥을 시도하는 데까지 확대됐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 및 사망자도 생겨났다.

아프가니스탄 관리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을 부인하고 있으나, 는 7명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 관리는 4~5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수감자들은 부상자가 이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동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 중에는 풀에샤르키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원들뿐 아니라 일반 범죄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측이 수감자들과 협상해보려 했던 시도는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국방부는 150명의 신속대응 부대를 교도소 주변에 배치했으며, 강제진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도소를 둘러싸고 있는 병력 중에는 미군과 나토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의원은 "새 수의를 재소자들에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것이 문제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것은 정부의 실수"라며 "즉각적이고 평화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풀에샤르키 교도소는 1970년대 수도 카불의 외곽에 지어진 대규모 교도소다.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달 7명의 탈레반 조직원들이 탈옥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카불의 북쪽에 있는 바그람 수용소에서 4명의 '위험인물'이 탈출한 적도 있다.

***NYT "바그람 수용소 수감자 수 급증…인권유린 심각"**

바그람 수용소는 미군이 운영하는 포로수용소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이 교도소에 수감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수용소를 '심사센터'라고 부른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억류자 대부분이 바그람 수용소를 거친 뒤에야 아프간 교도소로 보내지거나 사면을 받아 석방되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이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자 관타나모 대신 아프가니스탄의 수용소를 은밀히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국제적인 관심을 덜 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수용소에 수감자들을 더 원시적 방법으로 억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 초 100여 명에 불과했던 바그람 수용소의 수감자 수는 지난해 6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수감자 증가는 미군이 테러용의자들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대신 이곳으로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수용소에 구금된 포로들에 대한 처우는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람 수용소는 지난 2002년 문을 연 이후 완벽하게 베일에 싸인 채 운영되고 있다. 바그람 수용소는 국제적십자사를 제외한 외부인의 방문을 봉쇄하고 있고 수감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수감자들의 대부분이 변호사를 접견할 권리는 물론이고 자신에 대해 불리한 주장을 들을 권리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그람 수용소의 수감자들은 화장실 대신 플라스틱 통에 대소변을 보는가 하면 최근 건물을 개조하기 전까지는 잠시의 운동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빛도 볼 수 없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곳은 '심사센터'라고 부르고 있지만, 일부 수감자들은 2~3년 동안이나 바그람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곳에 2년 동안 억류돼 있다가 지난해 6월 풀려난 하지 랄라이 마마는 "(바그람 수용소는) 동물들을 집어넣는 카라치의 새장과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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