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소년들은 스스로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외국에 비해 덜 행복한 한국 청소년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지난해 11월 전국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한 '청소년개발지표 연구를 위한 조사'와 '고교생의 생활의식과 친구관계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비교의 대상이 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이다.
청소년개발원이 이 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한 '2005년 한국 청소년 행복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는 100점 만점에 72.9점이다. 이는 곧 한국의 청소년들 가운데 72.9%가 현재 매우 또는 대체로 행복하다고 응답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19.3%는 전혀 혹은 거의 행복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비교대상 3개국보다 낮다. 현재 매우 또는 대체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미국은 82.4%, 일본은 77.4%, 중국은 81.6%로, 세 나라 모두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응답률 72.9%보다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학교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이번 조사결과를 자세히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된다.
우선 한국의 청소년들은 흔히 어른들이 짐작하는 바와 달리 학업 성취도나 외모보다 자신에 대한 존중과 성격에 대한 만족으로부터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다른 3개국보다 낮고, 학교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다른 3개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소년개발원 김현철 연구위원은 한국에서는 외국에 비해 학교 내 집단 따돌림 현상과 학교폭력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한국 청소년들은 19.2%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미국(34%)이나 일본(27.6%)에 비해 따돌림당한 경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지난 2000년에 청소년개발원이 비슷한 주제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다른 것이어서, 이번 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2000년의 조사에서는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한국은 41%로 미국의 73.8%와 프랑스의 58.7%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2000년의 조사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 더 정교한 방법론을 따랐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중 2000년의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한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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