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다음달 7일 뉴욕에서 북한 위폐 문제와 관련해 접촉을 갖는다고 미 국무부가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접촉으로 북ㆍ미 양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대립해 왔던 북한 위폐 문제가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미 위폐 접촉에는 미국측에서는 재무부 관리들을 비롯해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이 참석할 계획이며 북한측에서는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대표로 참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번 접촉이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대한 미국측 조사 내용과 조치를 비롯해 "북한측이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일명 '수퍼노트'라고 불리는 100달러 짜리 위폐를 제조해 왔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북한은 전면 부인해 왔다.
그는 이를 금융ㆍ사법 등의 "기술 전문가"간 논의라고 표현했으며 북핵 6자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뉴욕 접촉을 계기로 미국의 위폐 문제제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주장에 주장을 거듭해 오던 양국이 마주 앉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의 지난한 공방이 종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위폐문제와 6자회담은 무관하다고 강조해 왔다. 미국은 뉴욕접촉전 "내일이라도"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도 미국이 방코 델타 아시아에 대한 제재를 통해 위폐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을 당시 '제재 철회' 없이는 6자회담 복귀도 없다며 강력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불법활동 근절 노력 참여'와 '책임자 처벌' 의사를 흘리는 등 입장을 누그려뜨려 왔다.
미국은 이번 뉴욕 접촉에서 기존의 입장대로 위폐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핵문제와 마찬가지로 "검증 가능한" 중단 조치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북한이 이번 접촉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탈북자 수용 문제에 대해 "북한 국적자의 미국 재정착 절차도 다른 국적자와 같다"며 "(미 행정부가) 필요한 절차를 만들기 위해 미 정부 관계기관들과, 그리고 다른 단체 및 다른 나라 정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탈북자 수용의 시점과 관련해서는 "그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모른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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