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 | |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소리를 듣는다. <왕의 남자>를 제작한 씨네월드와 우리 시네마서비스, 그리고 이준익 감독과 나는 20년 가까이를 영화동지처럼 지내 온 관계다. <왕의 남자>가 내 영화를 넘어서서 너무너무 기쁘다. 정말 행복하다. 내친 김에 역대 1위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중요한 얘긴데, <왕의 남자>에 투자한 회사가 바로 우리 시네마서비스다. 이번 영화로 돌아오는 수익으로 몇 편의 영화를 더 만들 수 있고, 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영화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 <왕의 남자>의 흥행의 힘은? 진부한 질문은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반도> 때문에 정신 없어 죽겠다. 그래도 굳이 대답을 원한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첫번째는 우리 관객의 힘이다. 두 번째는 오랜 세월 충무로에서 갈고 닦은 전통적인 제작자와 감독들이 갖고 있는 제작 노하우 때문이다. 영화는 돈이나 조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의 흥행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금 당신이 찍고 있는 <한반도>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가는 블록버스터로 알고 있다. <한반도>는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가는 만큼 정신과 모토가 분명한 영화다. 언제나 그랬지만 나와 나의 스태프들 모두, 사생결단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진정으로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 시네마서비스의 경영에서는 일체 손을 뗀 것으로 알고 있다.
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 | |
맞다. 지분은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에 관한 한 후배 영화인들에게 모두 물려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분 역시 합리적인 방법으로 나누어 줄 것이다.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은 후배감독인 장진과 함께 'K&J'라는 순수 제작사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내 영화를 만드는 일에만 열중하기 위해서다. 훗날 제작자니 배급업자니 하는 영화사업자로 남는 것보다 영화감독의 이름으로 남고 싶다. 죽을 때까지, 힘이 닿는 데까지, 관객들이 원할 때까지 영화만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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