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겠지만 또 <왕의 남자>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여러 차례 오가는 <왕의 남자> 덕분에 신작 영화들은 박스오피스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개봉 8주차에 접어든 <왕의 남자>는 전국 관객수 110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전국은 코미디영화의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주말 관객수를 기준으로 하는 박스오피스 계산법에 따라 아쉽게도 1위 왕관을 <왕의 남자>에게 내주긴 했지만, 서울을 포함한 전국 주말 관객수 기준으로는 신이, 최성국 주연의 코미디영화 <구세주>가 <왕의 남자>를 물리치고 1위에 랭크됐다. <구세주>는 전국 주말 관객수 43만3000명을 기록했지만, 서울 주말 관객수가 9만6000명에 불과해, 서울 주말 관객수 11만 3000명을 기록한 <왕의 남자>에 아쉽게도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한 편의 코미디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3위를 차지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흡혈형사 나도열>은 개봉 첫 주 1위로 박스오피스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3위로 내려앉았지만,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개봉 첫 주 314개였던 스크린수는 이번 주에 280개로 30여 개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았고, 서울 주말 관객수 7만5000명, 전국 주말 관객수 29만 명, 지금까지의 전국 누계는 130만 명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3위에 안착했다. 제작사인 아이엠픽처스는 20일 속편 제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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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프레시안무비 |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지난 주에 비해 한 계단 내려앉은 4위에 랭크됐다. 한국영화의 흥행 파워에 밀려 개봉 첫 주에 3위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스필버그의 <뮌헨>이 박스오피스에서 장기 레이스를 걸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값과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라는 명예도 흥행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대신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고 제작된 공포영화 <쏘우 2>가 의외로 선전했다. 공포영화 시즌인 여름도 아닌데 서울 주말 관객수 5만2000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한 것은 속도감 있는 이야기와 즐길거리로 포장된 킬링타임용 영화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리즈로 청춘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현빈과 신예 이연희를 내세운 멜로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박스오피스에서 퇴장할 차비를 갖췄다. 개봉 첫 주 서울 주말 관객수 5만9000명을 기록해 6위로 간신히 박스오피스에 입성한 후 2주 만에 9위로 내려앉았다. 서울 주말 관객수도 2만 명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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