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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승승장구'-재선그룹 '동반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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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승승장구'-재선그룹 '동반몰락'

엇갈린 희비…40대 차세대群 역관계 변화되나

박빙의 혼전이라던 당초의 관측을 깨고 김두관 전 정무특보는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에서 넉넉한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40대 재선 그룹의 대거 탈락은 이번 전대가 남긴 또 하나의 포인트로 지적된다.

***김두관 지도부 입성…친노세력 구심점 될까?**

김 전 특보는 2위 김근태 의원을 불과 718표(6.8%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정동영-김근태 간 표차가 622표였던 것에 비춰보아 결코 크지 않은 격차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대의 최대 승리자는 김 전 특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 김두관 배제투표령이 떨어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3~5위권 다툼이 치열했으나 김 전 특보는 4위 김혁규 후보를 390표(4.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김 전 정무특보의 선전의 배경은 무엇보다 친노(親盧) 그룹의 한 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한 몫 했고, 김근태 진영과의 '개혁연대' 효과도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해 전대에서의 '패배'를 딛고 김 전 특보가 이번에 당당하게 지도부에 입성함으로써 친노 그룹의 입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유시민 의원을 대신해 당 내에서 참정연 그룹의 구심점으로 기능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김 전 특보 개인의 향후 정치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0대 기수론'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대권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참정연 그룹에 대한 반발감이 많은 당내 현실을 김 전 특보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40대 재선그룹 동반 몰락**

반면 예비경선까지 포함하면 4명의 후보(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이종걸)가 한꺼번에 출사표를 던진 40대 재선그룹은 결국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선거 막판 상승세를 보인 임종석, 김부겸 후보도 결국 5위권의 문턱에서 걸렸다. 전술적인 측면에선 40대 후보들의 '욕심'이 낳은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후보 단일화 실패부터 공멸은 예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전원 지도부 입성 실패는 독자세력화라는 대명제의 구심점 상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상처는 선배 세대들에 비해 신선함과 패기를 이번 전당대회에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 '선거 공학'이라는 숱한 비판에도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임종석 후보, 대구경북권의 지역 표심에 '올인'한 김부겸 후보는 이런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게 됐다.

또한 임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호남과 영남의 대주주인 염동연 의원과 이강철 전 수석의 '백그라운드'에 기대는 듯한 인상도 남겼다. 김영춘 후보가 유일하게 조직 및 세력과 거리를 유지했으나 의미 있는 변수가 되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4.2 전대에서 송영길 의원의 도전 실패에 이어 이번에도 재선 그룹 진영이 내부 분열만 노정하며 참신한 이슈 제기를 통해 '새바람'을 일으키는 데에 실패한 셈이다. '차세대 진영'으로서의 기반 구축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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