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이 미국과의 FTA 쌀협상을 반대하는 농민운동과 연대시위를 벌이며 본격적인 정치투쟁 국면으로 전환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는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로 조직을 확대하고 17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농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경식 의장 등 전국농민연대 회원들과 영화인, 대학 영화과 학생들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12일 동안 이어진 1인 시위를 끝으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한 만큼 영화계에서는 다수의 배우와 감독, 제작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스타배우들은 안성기 씨를 비롯, 정진영, 전도연, 신하균, 이병헌, 김혜수, 강혜정, 차인표, 이준기, 문근영, 강성연, 오달수, 임원희, 김민준 등.
영화배우 공형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5인조 밴드 '오! 브라더스'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시위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에 비해 이번 시위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참여도는 다소 저조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참가한 김형준 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 등 영화인들 대부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제6차 대외경제위원회 회의에서 미국과의 FTA 협정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였으며 따라서 이날 시위를 계기로 대정부 투쟁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영화인대책위는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 17일 촛불집회 이후 정부와의 막후협상도 활발히 벌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하루 전인 16일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면담 및 정부와의 공개토론을 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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