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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굳히기'냐, 김근태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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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굳히기'냐, 김근태 '뒤집기'냐

與전대 D-1…중위권 '2장 티켓' 경쟁도 막판까지 안개속

정동영 김근태 후보의 당 복귀 시점부터 약 50여 일을 달려 온 열린우리당 당권경쟁의 뚜껑이 18일 열린다. 비록 국민적 무관심 속에 진행됐지만 새로 들어설 여당의 당 의장과 지도부 성격에 따라선 향후 정치권의 크고 작은 지형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각 후보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불안한 1위" vs 김근태 "역전 가능"**

제1의 관심은 누가 새 당 의장이 되느냐는 것. 이번 전대는 사실상 정동영-김근태 후보 간 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인식돼 왔다. 당 의장 당선이 장기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권 경쟁의 '기선 제압'이라는 측면에서 양측은 이번 전대에 '올인'한 게 사실. 또한 이들 중 누가 당 의장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접근법과 당의 노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정 후보의 승리를 내다보는 관측이 다수다. 하지만 양측의 격차가 막판에 다시 좁혀지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정, 김 후보 측은 마지막 날까지 '굳히기'와 '뒤집기'를 주장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 후보 측 정청래 대변인은 17일 "수많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 후보가 7~17%포인트(200% 기준) 가량 앞서고 있다"며 "대의원들이 여론조사에 본마음을 다 표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해 우리는 7%포인트 차이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명광 선대본부장도 "투표율이나 현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오차범위를 약간 벗어난 상태의 '불안한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근태 후보 측은 "광주지역 일간지인 〈전남매일〉 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가 광주지역에서 정 후보를 5.6%포인트(100% 기준) 차이로 역전시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16일 자체 실시한 전화 ARS 조사결과 "김근태(21.3%), 정동영(23.7%)간 지지율 격차가 2.4%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대변인은 "대의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고 결정적 승부처인 서울에서도 이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500표 차 내의 승부"라며 "역전에 성공한다면 100표 차 내에서 신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위권 주자 막판까지 '대혼전'**

중위권 후보들의 순위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 등 '3중' 경쟁이 여전히 '안개 구도'이고 여기에 김부겸 후보까지 포함시켜 '4중'으로 묶는 구분법도 있다. 사실상 이들 중 2명만이 지도부행 티켓을 쥘 수 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를 변수는 선두 주자와 연대관계의 강도다. 정동영-김혁규, 김근태-김두관 후보 사이의 연대는 비교적 공고하게 구축돼 있다. 임종석 후보는 지역적 기반과 정책 면에서 정동영 후보 쪽과 느슨한 연대관계가 형성돼 있고, 김부겸 후보는 상대적으로 김근태 후보와 가깝다.

이에 따라 누가 3위를 할 것인가, 역으로 누가 지도부에서 탈락할 것인가는 대의원들의 '당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특히 임종석 후보가 민주당 등과의 '통합론'을 가장 강도 높게 주장한 반면 김두관 후보는 이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순위는 지방선거 접근법에 대한 당내 여론의 판결인 셈이다. 이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는 40대 주자들의 기반 확대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정동영 후보가 당 의장에 당선되고 김혁규 후보까지 선전할 경우는 '실용' 라인업의 구축으로 볼 수 있다. 김부겸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는 TK(대구경북)권의 발언권 확대를 의미하며 이번 전대의 큰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배제투표-현장분위기도 무시 못할 변수**

이 외에 남은 변수는 배제투표와 현장 분위기다. 특정 후보에게 2순위 표가 가는 것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배제투표는 후보 간 연대관계와 맞물려 있다.

일부 후보 진영에선 16일부터 특정 후보의 배제투표 '오더'가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몇 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위권 주자들에게 '누구는 안 된다'는 물밑 여론만큼 걱정되는 대목은 없다.

현장 분위기는 각 후보별로 7분씩 주어지는 후보자 연설이 좌우하게 된다. 현장 부동표가 많게는 10%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후보자들이 얼마나 호소력 있는 연설을 하느냐는 무시 못 할 변수다.

일단 빼어난 연설 솜씨를 인정받는 정동영, 임종석, 김부겸 후보가 유리하다. 반면 이성을 자극하는 '컨텐츠'에 승부를 거는 김근태 후보가 선거 당일 주목받을 만한 화두를 던지느냐도 관심사다.

18일 전당대회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오후 1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결과는 오후 5시3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임종석 조배숙 정동영 김근태 김영춘 김두관 김혁규(기호순) 등 8명의 후보 중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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