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0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안 교수 외에도 2005년 논문 공동저자 4명을 포함, 총 9명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교수는 2005년 논문 13번째 저자여서 검찰은 안 교수에 대해 논문 조작 가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안 교수는 조작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안 교수를 소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 교수를 상대로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만나 돈을 전달한 배경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는 지난해 12월 안 교수를 통해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에게 각각 1만 달러씩을 보냈고, 이에 앞서 11월에는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통해 김선종 연구원에게 2만 달러를 보내는 등 김 연구원에게 총 3만 달러를 보냈었다. 그러나 김 연구원 측은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3만 달러를 모두 서울대에 반납했다.
당시 두 연구원에게 제공된 돈에 대해 황 교수 측은 '치료비 및 귀국 자금 명목'이었다고 해명했었다. 또한 황 교수 측은 "김선종 연구원이 자살을 기도했다"고 주장했고,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로 인해 쓰러진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는 등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돈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전화통화 녹취 파일 중 통화를 했음직한 특정인과의 통화내용이 없는 점에 주목하고 누락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관련된 특정인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는 김 연구원과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으나 김 연구원이 녹음한 통화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연구원이 일부러 통화 녹음을 삭제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녹음하지 않았던 것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는 YTN 기자와의 인터뷰 및 논문 공동저자들과 통화한 내용이 녹음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이날 세번째로 소환해 줄기세포 배양과정, 난자 수집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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