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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뮌헨 Mun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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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뮌헨 Munich

출연 에릭 바나, 대니얼 크레이그, 마티유 카소비츠, 시어런 힌즈, 제프리 러쉬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163분 | 2005년 <뮌헨>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실제로 일어난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다. '뮌헨 사건'은 올림픽 선수단으로 위장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고 테러리스트와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 전원을 살해했던 끔찍한 사건. 그러나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벌어진 테러보다는 사건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해 벌어진 '학살에 가까운' 피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가 논쟁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
뮌헨 ⓒ프레시안무비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아라파트가 이끄는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산하 무장조직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계 미디어들은 이 사건을 앞다퉈 보도하고, 전세계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다. 팔레스타인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세계가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주장하고 이스라엘은 비밀스럽게 이 사건의 배후자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당시 이스라엘의 골다메이어 총리는 자신의 경호원이기도 했던 모사드 요원 애브너(에릭 바나)를 리더로, 도주 전문가 스티브(대니얼 크레이그), 폭발 전문가 로버트(마티유 카소비츠), 문서 위조 전문가 한스(한스 지글러), 뒷처리 담당 칼(시어런 힌즈)로 암살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비밀 요원들은 뮌헨올림픽 테러 사건의 배후를 한 명씩 찾아내 복수를 감행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요원들 모두 자신들이 하는 일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암살 임무를 맡은 후 오히려 자신들이 CIA와 KGB 등 또 다른 암살팀의 표적이 되는 무시무시한 상황에 빠져든다. 조국의 명령으로 암살작전을 벌이는 이스라엘 비밀 요원들의 인간적인 고민을 숨김없이 묘사하는 스필버그의 <뮌헨>이 팔레스타인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동지를 죽인 암살범에게 그런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만큼 팔레스타인들은 이 영화를 지나치게 친이스라엘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들에게 더 <뮌헨>은 감상하기에 편한 영화가 아니다. 뮌헨올림픽 테러의 배후인 팔레스타인들이 알고 보니 결국 자신들과 같은 목표, 그러니까 조국을 건설하고 자신의 민족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친다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 이스라엘과 유대인들로부터 일제히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 의도는 영화에 그대로 드러난다. 스필버그 감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응징하는 유대인의 결정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애브너(에릭 바나)는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 응징하고 그것이 조국 이스라엘과 세계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평화는 커녕 마음의 평안도 얻지 못한다. 오히려 불안에 영혼을 잠식당한 애브너는 혹시나 폭발물이 설치되지나 않았을까 매트리스를 칼로 찢어내고, 옷장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며, 아내와 자식을 뉴욕으로 피신시키는 등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의 암살 과정을 좇는 스필버그 감독의 카메라는 사람들로 하여금 테러는 결국 테러를 낳고 폭력은 폭력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애브너 역을 맡은 호주 출신의 배우 에릭 바나는 임무와 인간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사드 출신 비밀 요원의 강인하면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에릭 바나 외에도 도주 전문가 역의 대니얼 크레이그, 폭발물 전문가 역의 마티유 카소비츠 등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도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에 속한다. 1972년 당시를 정교하게 재현한 세트와 의상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3년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 6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스필버그 감독은 <뮌헨>으로 3월 2일에 열릴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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