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뷰포인트] 폭풍우 치는 밤에 Stormy Night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뷰포인트] 폭풍우 치는 밤에 Stormy Night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 | 출연 나카무라 시도, 나리미야 히로키 수입 대원 C&A 홀딩스 | 배급 MK픽쳐스 |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6분 | 2005년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날 밤. 꿀꺽꿀꺽 골짜기에 사는 소심한 늑대 '가브'와 산들산들 산에 사는 대범한 염소 '메이'가 우연히 한 오두막에서 비를 피하게 된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고 친구가 돼버린다. 다음 날 약속 장소에서 다시 만난 그들. 가브와 메이는 서로가 염소와 늑대인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게 되지만, 결국 마음의 친구가 된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각자의 무리(혹은 사회)를 속이고 비밀 친구가 된 늑대와 염소가 진실한 우정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은하철도의 밤>으로 '마이니치 영화 콩쿨' 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장 스기이 기사부로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폭풍우 치는 밤에 ⓒ프레시안무비
<폭풍우 치는 밤에>는 1994년부터 모두 7권까지 출간된 기무라 유이치의 그림 동화책 '가브와 메이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250만 부 이상 판매 되며, '일본판 해리포터'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역시 지난 12월 일본에서 개봉되어 3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다. 이 영화에서는 늑대와 염소가 친구가 될 수 없다느니, 늑대는 염소를 먹어야 하고, 염소는 도망을 쳐야 한다느니 하는 고정관념은 통하지 않는다. 늑대는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염소 고기지만, 우정을 위해 (기본 욕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식욕에 대한 욕망을 억누르고 더 이상 염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위기의 상황에 봉착했을 때 메이는 가브를 위해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말한다. 메이를 위해 혼자 같은 무리에 맞서 싸우는 가브의 우정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들은 아무리 사회가 강요한다고 해도 본능이나 욕구보다 더 강한 우정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가브와 메이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디테일한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것은 아름다운 색채와 음악의 조화이다. 수채화를 펼쳐 놓은 듯한 잔잔한 색채의 배경과 사운드는 동화적 세계관에 어우러져 <폭풍우 치는 밤에>를 더 따뜻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원작이 동화이니 만큼 그림 동화책의 그림체를 그대로 이용한 잔잔한 파스텔톤의 배경과 몸과 털과 그림자를 분리하고 합체한 2D와 3D의 기술은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생생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뒷모습에서 착안했다는 염소 메이의 오동통하고 귀여운 뒷모습은 누가 봐도 매우 사랑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나카무라 시도가 겁 많고 정 많은 늑대 '가브'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국내에서도 곧 개봉 예정인 <나나>의 나리미야 히로키가 대담하고 용감한 염소 '메이'의 목소리를 연출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