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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미국이 한국만 배신자처럼 대하는 건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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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미국이 한국만 배신자처럼 대하는 건 차별"

"미국, 6자회담 진척 가로막아…4월께 방북할 계획"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미관계, 한미관계 등과 관련해 미국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은 1월 30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같은달 3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잇따라 북한의 화폐위조, 마약거래 혐의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위폐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의 제재조치가 6자회담 진척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정부, 일관된 북한 정책 없어 손해만 입어"**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위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지난해 9월에 열린 2단계 4차 6자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는데, 미국이 그 직후 찬물을 끼얹듯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우연인지 아니면 6자회담에서 북한에 많이 양보했다고 느끼고 있는 미국 내 보수세력의 입김인지 잘 모르겠다"며 "6자회담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크게 보면 미국의 북한 정책은 일관된 게 없다"며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 더 그랬고, 그 결과 미국만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 집권 1기 4년간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위원도 쫓아내 아무도 모르는 사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 인권을 말하는 나라는 많지만 탈북자를 받아주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말만 좋은 소리를 한다"고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모순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사찰을 수용하는 등 모든 카드를 내보였지만 미국은 자신의 카드를 완전히 내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일관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 원조를 얻기 위해 핵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며 "현 위기를 해소하는 유일한 길은 6자회담이며 미국은 좀 더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미국에 중요한 문제 합의해주지 않은 것 없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관계에 균열 조짐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는 시각은 현 상황을 오해하는 데서 생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결코 우려할 만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하고 있고, 최전방에 배치된 미 2사단을 철수하는 데 동의해 줬고, 용산 미군기지를 옮기는 것도 정부가 돈까지 대주면서 합의했고, 미국과 전략적 유연성 문제도 합의했다"며 "미국에 중요한 문제를 합의해 주지 않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반해 "2차대전 때 미국에 많은 신세를 진 프랑스와 미국에 많은 타격을 준 독일은 모두 (이라크) 파병을 하지 않았다"며 "미국 일부 지도자가 독일과 프랑스를 제쳐 놓고 우리만 배신자처럼 대하는 것은 차별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미관계에 있어 "종속국가가 아닌 이상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4월 중.하순에 평양 갔으면…"**

김 전 대통령은 또 방북 계획과 관련해 "금년부터 논의에 들어갔고 준비팀도 움직이고 있는데 4월 중·하순에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원하는 것은 육로를 통한 방북"이라며 "기차를 통한 방북은 (경의선) 열차 개통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고, 정부 고위층도 그렇게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도 "날씨가 풀리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며, 정부지원 하에 정부사절단과 함께 방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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