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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2기 지도부도 '자주파' 강세 확인

사무총장-최고위원 '대거 약진'…대표 선출은 '불발'

민주노동당은 24일 2기 지도부 선거의 뚜껑을 열었지만 신임 당 대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출하지 못했다. 문성현 조승수 주대환 후보 중 누구도 50% 이상을 획득하지 못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따라 민노당의 새 '간판'은 2월 6일부터 닷새간 1, 2위 득표자를 놓고 진행되는 결선 투표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선거에선 '자주파' 계열로 분류되는 김선동 후보와 이용대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일반-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자주파 진영이 상당수 입성해 여전한 강세를 확인했다.

***문성현-조승수 내달 6일부터 결선투표에서 판가름**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투표가 진행되고 24일 저녁 개표가 실시된 이번 선거는 민노당의 새 '간판'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으나, 과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자정 가까이 이어진 개표 결과 자주파 진영의 문성현 후보는 47.3%, 평등파 진영의 조승수 후보는 45.2%를 얻었다. 주대환 후보는 7.5%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투표율이 높을수록(최종 투표율 70.16%) 인지도가 높은 조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당초 관측을 깬 것으로, '자주파' 진영의 막강한 조직력을 확인시킨 것이다. 조 후보 측은 투표율 65%가 넘으면서 승리를 자신했었다.

민노당 당직선거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시 양 진영의 조직적 '세몰이'의 결과로 귀결댔다는 시각이 많다.

1, 2위 득표자인 문성현-조승수 후보 간의 결선 투표는 내달 6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그러나 1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결선 투표의 표심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 '범평등파'로 분류되는 주대환 후보 표가 조승수 후보에게 상당수 이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투표율과 조직적 결집도에 따라 희비는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주파 라인업'에 대한 '몰아주기' 심리와 '반발' 심리의 강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김선동, 정책위의장 이용대…최고위원도 '자주파' 강세**

당 재정과 조직, 인사를 관할하는 사무총장에는 자주파 진영의 김선동 후보가 당선됐다. 당초 당 활동 경력이나 인지도를 감안해 박빙 혹은 우세가 예상됐던 이용길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따돌린 점은 자주파의 강세를 확인한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 전반의 정책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되는 정책위 의장에도 자주파로 분류되는 이용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정책위 의장 선거의 개표는 완료됐으나, 유효투표의 과반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토록 돼 있어 일부 지역에서 나온 무효표 등에 대한 재검을 통해 확정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의 경우 유효투표 과반에 미달될 경우 정책위 의장 선거도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된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1기 지도부에 이어 '자주파' 진영의 강세가 이어졌다. 3명을 뽑는 일반부문 최고위원 선거에서 자주파로 분류되는 김성진 이해삼 후보가 각각 1, 3위로 당선됐다. 평등파 진영에선 김기수 후보가 2위로 입성했다.

4명을 뽑는 여성부문 최고위원에는 심재옥(평등파), 박인숙 김은진(자주파), 홍승하(독자노선) 후보(득표순) 등 출마자 전원이 당선됐고, 농민 부문에서도 단수 후보인 강병기 후보가 당선됐다. 노동부문에 할애된 최고위원 1명은 2월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 이후 추천 받기로 했다.

***1기 지도부 기조 유지될 듯**

당 대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민노당 2기 지도부 선거의 특징은 '자주파' 진영의 조직력이 기염을 토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주파 일색으로 채워진 1기 지도부에 대한 반성적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의욕적으로 선거에 뛰어든 평등파 진영은 또 한번 고배를 마신 셈이 됐다.

평등파 진영의 한 고위 당직자는 "4.15 총선 이후 입당한 신입 당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주파'의 조직표를 흔들만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 2기 지도부 역시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원칙론' 보다는 '현실론'을 내세운 기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북핵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자주파 진영의 '침묵'은 평등파 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좌파 정체성 강화'를 강조한 조승수 후보가 설사 결선투표에서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1기 지도부와 큰 정책적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선거전이 후보 간 별다른 차이나 쟁점 없이 진행되면서 선거 결과가 정파와 조직세에 따라 좌우됐다는 점에서, 결선 투표에서 새 대표가 누가 되든 퇴행적 정파 문제는 2기 지도부의 짐인 동시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2기 지도부는 일단 새 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내달 19일로 예정된 당 대회를 대비해 '당 혁신 로드맵'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올해 예산과 주요사업, 지방선거 준비작업 등이 당 체계 정비 문제와 맞물려 검토될 전망이다.

권영길 비상대책위 체제는 이날로 임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10명(대표, 원내대표, 노동부문 최고위원 제외)으로 구성되는 새 지도부(최고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임시대표를 선출해 정식 당 대표가 선출되는 2월 10일까지 선거관리를 포함한 일상적 당무를 관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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