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선종 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의 국내 주거지 등을 이미 압수수색한 가운데 김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에 대한 반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SBS가 24일 "김선종 연구원이 작성한 문건"이라며 입수해 보도한 A4 2장 분량의 '바꿔치기가 실무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황우석 교수팀의 주장에 대한 반박 내용이 빼곡히 기재돼 있다. 특히 이 문건은 작성 일시가 지난 22일 오후로 돼 있어, 김 연구원이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 문서에서 황 교수 측이 주장하는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 "줄기세포 배양액의 색깔(황색)과 영양세포 배양액의 색깔(적색)이 다르다"며 "권대기 연구원이 인수받아 인규베이터에 넣는 과정에서 모를 수가 없다. 작업시 권 연구원이 항상 옆에서 입회하기 때문에 바꿔치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권 연구원이 영양세포를 인수해 인큐베이터에 넣고 내어줄 때 무작위로 꺼내주기 때문에 20개의 영양세포에 전부 수정란 줄기세포를 넣어와야 바꿔치기가 가능한데 이는 준비과정부터 불가능하다. 최소한 실무자 3명 이상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김 연구원은 "2005년 1월 오염사고 후 미즈메디 병원에서 영양세포를 갖고 온 적이 없다"며 "이후 만들어진 줄기세포(4, 13, 14번 등)가 모두 미즈메디 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로 드러난 것은 바꿔치기가 서울대 수의대팀의 소행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클라라' 의혹에 대해서도 "클라라 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주 성별을 어떻게 맞출 수 있겠느냐"며 "권대기 연구원이 임의로 영양세포를 공급해주는 상황에서 성별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바꿔치기 할 이유와 동기가 없고, 실무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렇게 황 교수 측 주장과 김 연구원 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수사과정에서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김 연구원의 집 등 2곳을 압수수색해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컴퓨터 각 1대씩을 확보해 줄기세포 배양 과정의 실험노트 등이 남아 있는지를 분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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