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최민수 주연의 영화 <홀리데이>의 조기종영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배급사 롯데시네마와 이 영화의 주 상영관인 CGV 간의 갈등이 양측의 화해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영화배급을 둘러싸고 메이저급 영화사끼리의 치열한 경쟁은 향후 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이번 사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홀리데이>의 제작사인 현진시네마가 지난 23일 각 언론사에 일제히 보도자료를 배포한데서 비롯됐다. CGV의 횡포로 자신들의 영화가 조기 종영됐다고 주장했던 것. 현진시네마의 주장에 따르면 <홀리데이>는 개봉 직후 새벽 시간대와 이른 아침에만, 그것도 이른바 '핑퐁상영'으로 불리는 교차상영 방식으로 시간대가 편성돼 CGV가 사실상의 조기종영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현진시네마의 이순열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17년 간 영화제작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메이저 배급사의 이 같은 횡포는 한국영화계의 침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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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프레시안무비 |
그러나 이 보도자료가 나간 후 하루만인 24일 롯데시네마와 CGV간 양측의 조율에 의해 새롭게 배포된 보도자료는 현진시네마 측의 이 같은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홀리데이>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당초 24개로 확정된 상영관을 좀더 늘려주지 않을 경우 필름을 회수하겠다는 의견을 통보했으나 CGV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러자 롯데측이 필름을 전격 회수, 결국 상영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는 것이다. CGV 측에서는 사건의 경위가 왜곡 전달된 데 대해 현진시네마와 롯데시네마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롯데 측의 사과로 영화의 재상영을 합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CGV에서 <홀리데이>의 재상영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이 영화의 흥행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분위기. 이와 함께 멀티플렉스를 소유하고 있는 메이저 배급사 간 갈등국면 역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CJ, 쇼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메이저 배급사 모두 각각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전국적 체인의 멀티플렉스를 소유 운영하고 있어 경쟁사의 영화를 상영하는 과정에서 종종 갈등과 충돌을 일으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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