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동원 |
출연 정준호, 정웅인, 김상경, 정운택, 한효주
제작 시네마 제니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 2006년 한국 영화가 속편을 뽑아내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조폭마누라>나 <달마야 놀자> 시리즈처럼 전편의 인물들이 조금 다른 배경으로 옮겨가 새로운 모험을 하는 경우가 있고 <가문의 영광>과 <가문의 위기>의 관계처럼 아예 그 인물과 배경, 설정 모두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어떤 시리즈는 성공했고 어떤 시리즈는 전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투사부일체>는 최근 만들어진 속편 영화 중 전편의 설정과 인물을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재현하고 반복한 작품이다. 한마디로 원조 '재탕'인 셈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재탕임에도 불구하고 약발 농도가 전편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계두식(정준호)은 부하 김상두(정웅인)를 대학에 장기 대리 출석 시키고 조직 운영에 열심이다. 그런데 자신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하라는 보스(김상중)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래서 교생실습까지 나서게 된 두식. 하지만 실습을 나간 학교에는 바로 자신의 보스가 고등학생에 재학중에 있는데다 집단 따돌림, 왕따까지 당하고 있는 판국이다. 게다가 이 학교는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 어두운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비리 사학. 결국 두식은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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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부일체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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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두식은 흥분하면 조직의 말투가 튀어나온다. 전편에서 두식에게 그렇게도 열심히 머리를 얻어맞던 조직원 '대가리'(정운택)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머리를 맞느라 열심이다. 모두 다 전편과 다름이 없다. 캐릭터의 반복뿐만 아니라 말장난도 여전하다. "계백장군이 계씨면 똘이장군이 똘씨냐?"와 같은 TV용 개그가 난무한다. 익숙한 패턴의 개그를 반복함으로써 '리믹스'나 '리메이크'의 느낌을 주겠다는 것이 <투사부일체>가 내세우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편에 비해 캐릭터의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 주연배우 정준호를 비롯, 김상중과 정웅인, 정운택 등 연기자들은 이 영화 한편을 위해 기꺼이 자기희생을 감내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폭소클럽'을 목표로 한 만큼 줄거리와 플롯에 다소 억지가 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예컨대 조직폭력배인 두식이 대학을 자력으로 졸업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는 오히려 철저하게 힘을 빼고 가서인지 가볍고 부담이 없다. 코미디에 충실한 속편을 만들겠다는 목표만큼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를 못마땅해 하는 관객들에게는 짜증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다. 어떤 관객을 타겟으로 삼느냐야말로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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