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 사실을 〈뉴욕타임스〉에 폭로한 내부고발자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전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 폭로, 양심에 거리낄 것 없다"**
NSA의 영장 없는 도청에 대한 〈뉴욕타임스〉기사에 등장하는 내부고발자는 20년 동안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청을 통해 정보수집을 해 온 전 NSA 직원 러셀 타이스로 밝혀졌다고 〈ABC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러셀 타이스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SA의 불법 도청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내가 국가기밀을 발설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은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NSA는 지난해 5월 타이스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며 그를 직위해제했고 결국 그를 해고했다. 타이스는 자신이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NSA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그런 식의 해고는 NSA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과 내부고발자들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국가안보국은 이에 대해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도청 알려지면 미국인들 공황상태에 빠질 것"**
타이스는 자신이 NSA에서 도청을 위한 특수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담당했다며 "우리는 그런 작업을 '암흑세계(black world)' 프로그램과 작업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스런 '암흑세계'의 작업은 NSA에 의해 불법적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타이스는 NSA가 국제전화를 포함해 모든 통화를 추적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화통화가 각 지역 전화 기지국을 통과할 때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할 만한 단어나 문구가 들어가면 도청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만약 전화통화 중에 '지하드(이슬람 교도의 성전)'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NSA 시스템이 그 사람의 대화에 초점을 맞춰 도청을 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타이스의 증언에 따르면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정보를 이용해 한 용의자의 전화번호와 수백, 수천의 전화번호를 연결하는 거미줄 같이 생긴 그래프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SA가 테러리스트들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NSA의 도청 프로그램이 모두 활용될 경우 도청당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수백만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모든 행동과 심지어 해상에서 하는 대화까지도 도청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을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스는 미 국방부와 NSA가 9.11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한다는 이유로 행해 온 불법 행위 등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