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라는 논란 끝에 프로야구 수장이 된 신상우 KBO(한국야구위원회) 제15대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파크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신상우 총재는 "취임 전부터 주위의 많은 비판이 있어 걱정했지만 야구계 지도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신 총재는 프로야구계 최대의 현안 과제인 경기장 시설 현대화를 강조했다. "돔구장을 건설하려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내 가까운 데에 근접성이 있어야 하며 일년 내내 상용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빵을 굽듯이 내일 당장 돔구장을 만들 수는 없지만 지차체와 협의하겠다. 지방구장들도 상당히 노후됐다고 들었는데 전국 경기장을 다 둘러본 뒤 시급하게 시설을 개보수하겠다."
신 총재는 '낙하산 인사'라는 거센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 총재는 "하늘을 두고 말하지만 (내가 KBO 총재)가 된 것은 대통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KBO 총재는 어디까지나 야구계의 선택에 달린 것이고, 절차상 과정을 거쳐 선출되는 자리다. 외압이나 권력으로부터의 내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이어 "이왕 매를 맞았으니 좀더 열심히 하고 오래 하려고 한다. 어려운 숙제들을 하나씩 푸는 것에서 보람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신상우 총재는 지난해 11월 말 박용오 전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부터 차기 총재 후보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신상우 총재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들었고, 지난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취임 뒤 계속된 PK 출신 정치인들의 체육계 장악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신상우 총재는 지난 3일 8개 구단 사장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천된 뒤 10일 구단주 총회에서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신상우 총재의 취임으로 KBO는 전임 박용오 총재를 제외한 9명의 역대 총재가 모두 정치인 또는 관료 출신이 맡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의 KBO 총재는 대부분 불명예 퇴진을 하거나 다시 정관계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신상우 총재의 취임 일성은 '발로 뛰는 총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신 총재가 진정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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