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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황우석 사태 보도 '갈피 없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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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황우석 사태 보도 '갈피 없이 휘청'

민노당 언론보도 분석…〈프레시안〉 보도 돋보여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는 29일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신문-방송-인터넷 언론 등의 보도태도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 중에는 KBS와 YTN, 신문 중에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인터넷 언론 중에는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 언론이 국면에 따라 태도를 돌변했던 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YTN의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보도로 '황 교수 살리기'와 '〈PD수첩〉 죽이기'가 극에 달했을 때, 프레시안을 제외한 모든 언론이 여론에 따라 갈피없이 흔들렸다.

정책위는 이번 사태 전개 국면을 1기-'〈PD수첩〉의 1차 방송 후(11월 22~26일)', 2기-'김선종 연구원의 YTN 인터뷰 후(12월 4~8일)', 3기-'미즈메디 병원장의 기자회견 후(12월 15~19일)' 등 3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1기 : KBS-YTN-조선 '황우석 옹호'/한겨레 '중립'/프레시안-오마이 '연구윤리 적극 부각'**

이 시기는 〈PD수첩〉 팀의 1차 보도로 '연구원 난자 제공에 의혹', '난자 제공에 대한 금품지급 의혹' 등이 제기됐고, 11월 24일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시인하던 무렵이었다.

정책위 분석에 따르면 그럼에도 KBS와 YTN은 모두 황 교수 팀의 입장이나 동정 보도(KBS-YTN 각 6건)와 국내 황우석 옹호 여론(KBS 4건-YTN 3건)에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황 교수 팀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과 난자 제공자들에게 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와 황 교수 팀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비판적 접근이 없었다는 점은 언론으로서 스스로 사회적 기능을 도외시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정책위는 비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전체 30건의 기사 중 20건을 황 교수 입장을 옹호하는 보도로 채웠다. 황 교수 동향 등 중립적 기사가 8건이었고, 〈PD수첩〉의 문제제기를 수용한 기사는 2건에 불과했다.

한겨레신문은 황 교수를 옹호하는 기사가 6건, 〈PD수첩〉의 문제제기를 수용한 기사가 7건, 중립적 보도가 13건으로 분석됐다.

반면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는 이 시기 〈PD수첩〉이 주장한 황 교수 연구팀의 연구 윤리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도했다. 정책위는 프레시안의 〈PD수첩〉추가폭로내용, 오마이뉴스의 〈PD수첩〉팀 반박 기사 등을 예시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책위는 "특히 프레시안은 외신을 인용한 난자취득 과정 해명, 박기영 보좌관 등의 사퇴 요구 등을 보도했고, 오마이뉴스는 국내외 황우석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비평했다"고 소개했다.

***2기 : KBS-YTN-조선 '황우석 옹호론 일색'/한겨레-오마이 'U턴'/프레시안 '진실규명 강조'**

이 시기는 김선종 연구원이 YTN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이 가짜라고 말한 적 없다"고 진술했고, 특히 〈PD수첩〉의 취재에 윤리적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황 교수 팀이 공세 국면으로 접어든 때였다. 자연히 '황우석 우상화'가 극에 달해 이번 사태 전개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국면으로 꼽힌다.

정책위에 따르면 KBS는 이 시기에 총 40건(1일 평균 보도횟수 8건), YTN은 총 31건(1일 평균 6.2건)으로 각각 보도건수를 급격히 늘렸다.

그러나 KBS와 YTN 모두 〈PD수첩〉에 대한 비판 여론 보도와 황 교수를 옹호하는 보도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 교수에 대한 비판 보도는 단 1건도 없었고, 〈PD수첩〉을 옹호하는 보도는 MBC 노조의 성명을 단신 보도한 1건(YTN)에 그쳤다.

조선일보 역시 본격적인 황우석 옹호론을 펴기 시작해 절반이 넘는 28건을 이에 할애했다. 또한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비판한 기사가 21건을 차지했다. 반면 〈PD수첩〉의 문제제기를 수용한 보도는 단 1건도 없었다.

한겨레신문도 1기에서 유지되던 중립적 입장이 흔들려 12건을 〈PD수첩〉 비판 기사로 다뤘고, 황 교수를 옹호한 기사도 7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PD수첩〉의 문제제기를 수용한 보도는 7건에 그쳤다.

정책위는 "이는 한겨레신문도 최초 〈PD수첩〉의 문제제기와 황 교수팀의 대응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표방하다 YTN 김선종 인터뷰 보도 이후 전 사회적으로 MBC를 매도하는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에 접어들며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의 보도 태도도 엇갈렸다. 정책위는 "프레시안은 지속적으로 진실규명을 강조하며 〈PD수첩〉 팀의 윤리위반에 대한 사과를 보도했지만, 오마이뉴스는 취재 윤리 문제와 진실 규명의 문제를 분리하면서도 취재 윤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고 지적했다.

정책위는 또 "소장 과학자들이 제기한 사진 등의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해 프레시안은 자세히 소개하며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한 것에 비해 오마이뉴스는 신중론을 폈다"고 분석했다.

***3기 : KBS-YTN-조선 '황우석 띄우기에서 U턴'/한겨레-오마이 '제자리찾기'/프레시안 '진실규명 여론 확산'**

이 시기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장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폭탄선언과 〈PD수첩〉의 2차 방송으로 국면이 급반전됐고, 황우석 교수의 해명성 기자회견이 잇따르며 연구 진위 논란이 부각된 때였다.

KBS와 YTN 모두 앞선 시기에 비해 보도건수가 더욱 증가했다. 이 시기에는 두 방송에 모두 황 교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비판 여론을 다룬 보도가 등장했다. 그러나 정책위는 "YTN의 경우 대부분 사건의 경과보도에 치중하거나 황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 간의 진위논란 중계에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황우석 옹호론이 주를 이뤘던 조선일보는 이 시기에 논문 조작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면서 태도를 돌변했다.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추가 의혹(2004년 배아줄기세포 의혹, 영롱이-스너피 의혹 등) 관련 보도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 비판(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 책임론 등)이 8건을 차지했다.

한겨레신문은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추가 의혹을 가장 많이 보도(11건)하면서 이와 함께 언론 보도 태도(〈PD수첩〉팀 매도 등)에 대한 비판(6건)을 한 축으로 가져갔다.

한편 정책위는 "프레시안은 국내외 과학계와 〈PD수첩〉에서 제기하는 2004년 논문과 영롱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며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이 있는 것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는 여론으로 확산시켰다"면서 "오마이뉴스도 〈PD수첩〉의 2차 방영 내용을 매우 상세히 분석적으로 보도해 과학에 근거한 논문 조작 의혹 여론을 더욱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는 정부 책임론을 더욱 강조하며 황우석 연구 관련 예산 삭감과 지원 중단, 정부 책임자 경질 등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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