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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한민국은 분열 극심한 '上火下澤'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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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한민국은 분열 극심한 '上火下澤'의 해"

〈교수신문〉 선정 발표, 2005년 가장 기쁜 일 "없다"

교수들이 올 한해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의 '상화하택(上火下澤)'을 선정했다. 지난해 '패를 지어 상대를 배척한다'는 의미의 '당동벌이(黨同伐異)'에 이어 올해 한국사회 역시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이 난무하고 서로를 아우르는 배려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교수신문〉은 밝혔다.

〈교수신문〉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지역신문 칼럼니스트 교수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5년 한국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상화하택'이 38.5%의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상화하택'이란 위의 불은 오르려는 성향을 가지고 아래의 못은 아래로 처지려는 성향을 가져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동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교수신문〉을 통해 "이반과 분열은 음(陰)과 양(陽)이라는 대립 요소들이 생성을 위해 길항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하며 "서로 등을 돌리고 갈라서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교수신문〉은 '정(正)과 반(反)만 있을 뿐 합(合)이 없는 한국사회'의 대표적 모습으로 국회를 꼽았다. 국회 분열의 대표적 사건으로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국회의 분열과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소모적 논쟁, 강정구 교수 사건 등을 지적했다. 20:80의 사회양극화 현상도 '상화하택'을 보여주는 한국사회의 단면 중 하나로 지적됐다.

교수들은 '양두구육(羊頭狗肉)'(13.0%), '설망어검(舌芒於劍)'(11.5%), '취모멱자(吹毛覓疵)'(10.0%)도 한국사회를 풀이하는 사자성어로 꼽았다.

2005년 한국사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로는 '황우석 교수 사태'(58.0%)를 꼽았다. 황 교수 사태에 대해 〈교수신문〉은 "그것은 차라리 충격과 그에 이은 배신감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이어 '사회적 빈곤의 심화'(9.5%), '대책 없는 쌀 개방과 연이은 자살'(6.0%), '철 지난 이념 대립'(3.5%) 등을 2005년의 안타까운 일로 꼽았다.

2005년 한국사회의 가장 기쁜 일은 '없다'가 제일 많았다. 응답자의 22.0%가 올 한해 한국사회에 기쁜 일이 없었다고 응답한 것. '없다'에 이어 교수들은 대학 민주화의 토대가 될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14.0%)를 가장 기쁜 일로 꼽았다. 또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8.5%), '역사 바로 세우기' (7.0%) 등이 그 다음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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