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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40대 재선그룹' 당권도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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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40대 재선그룹' 당권도전 채비

정동영-김근태만으로는 '한계'…'독자세력화' 행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40대가 주축인 재선 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기정사실화된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빅 매치' 구도에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떠오른 셈이다.

***재선그룹 모임 정례화…전대 행보 본격화**

우리당 소속 25명의 재선의원 가운데 12명이 40대다. 초선이 다수인 우리당에서 이들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인정받고 있으며, 당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이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중진급'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은 18명이지만 이들은 당정청에서 이미 요직들을 거쳤다. 따라서 '중진들만의 리그'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당의 활력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물론 대권 경쟁에서도 정-김 장관 외에 후보군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맞춰 재선 그룹 내에서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상황을 관망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인식이 오래전부터 싹터 있었다.

물론 40대 재선급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 선거 때마다 주목받는 핫이슈였다. 지난 4.2 전대에서 송영길 의원이 출마할 당시에도 '40대 역할론'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내부 결속이 충분치 않고 전략상의 문제로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당 내에 팽배한 위기감이 바탕이다. 최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40대 재선그룹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불을 지폈다.

급기야 2일에는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오영식 등 10여 명의 재선 의원이 조찬 회동을 갖고 당 쇄신과 비전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당 안팎에선 이를 40대 재선그룹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당권-대권구도 변화 불가피**

당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전대에서 누가 당권 주자로 나설 것이냐가 관심사다. 맏형 격인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의원이 출마에 적극적이라는 후문이 있다. 본인들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지만, 단일후보를 만들어 전대에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에는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전대에 나설 경우 '당 정체성 확립', '새로운 당청관계 확립', '민주개혁세력 결집' 등을 키워드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정-김 장관에 맞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느냐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운동권 출신의 개혁세력이나 같은 40대 초선 의원들 중에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적지 않아 단일 후보가 나서면 정-김 장관에 필적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반면 지난 전대에서 송 의원이 8명 중 6위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경험이 보여주듯 아직은 당 조직 장악력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있다. 내부에서 이념과 지향이 균질적이지 않고, 같은 40대인 유시민 의원(재선)과 비교해 봐도 독자적인 '색깔'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재선 그룹에 속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과 맺어온 관계도 독자적인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에 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정, 김 장관의 힘겨루기가 주요 관심사이던 우리당 전대 구도에 상당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또한 이들이 이번 전대에서 일정한 성적을 얻을 경우, 이를 발판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리당 세력 구도 변화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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