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오충일 위원장은 29일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이 정권 차원에서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12월 중에 매듭짓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혁당-김대중 납치사건 '급물살'…"KAL858 사건은 김현희 씨 진술 거부"**
오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이 정치적 상황, 특히 집권자의 의도에 맞춰져서 고문수사 등의 행태가 있었고 발표 내용도 그렇다고 현재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 된 점에 대해서도 "판결 이후에 그렇게 빨리 집행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그런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들이 좀 있다"며 "그것은 자세하게 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사건 발생에서 사형까지) 계획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얘기가 끼어들 방법은 없다"고 사건 수사가 종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오 위원장은 특히 사건 조사 발표 시점과 관련해 "성탄절 전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발표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오 위원장은 이어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몇 분들의 면담이 이뤄지면 이미 자료는 다 정리가 됐기 때문에 연내로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최초 납치 지시자와 관련해 "당시 야당 총재이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비중을 봐서 하부 선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중의 한 사람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그러나 "그것을 입증할만한 자료나 증언은 어렵다"며 "추리를 가지고 결론을 낸다는 것은 조금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내주 내에 끝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한편 KAL858기 사건과 관련해선 "방대한 조사는 끝났는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상황을 가상적으로라도 봐야 하는 게 아니냐를 가지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국내외 자료 검토는 이미 거의 다 했지만 중요한 것은 김현희 씨의 진술"이라며 "현재로는 김현희 씨 부부가 좀 조용히 있고 싶다고 언론이나 국정원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기피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 위원장은 "본인들이 진실 규명이라는 뜻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나올 때까지 시간을 주고 있다"며 "그것이 이루어지려면 아무래도 금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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