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복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 장관은 최근 재야 원로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으며, 김 장관은 당내 세 확산과 대중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리영희 교수 등 '재야 원로' 잇따라 접촉**
25일 정 장관 측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9월에 이어 최근에도 리영희 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정 장관측은 "통일정책에 대한 자문과 고언을 듣자는 취지에서"라며 "평소에도 정 장관은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종종 어르신들을 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해 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6월 초 '청와대 브리핑'에 실은 글에서 리 교수를 "너무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하며 리 교수의 구술 자서전 '대화'를 공직자에게 권하는 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또한 최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도 만나 통일 정책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오는 12월 초쯤에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와도 만날 계획이다.
정 장관의 이런 행보는 당 복귀를 앞두고 통일 문제를 자신의 '브랜드'로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계가 취약했던 재야 민주세력 파고들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근태 장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정통 민주세력에 대해 통일 문제를 매개로 적극적인 관계 형성을 시도하는 행보라는 것이다.
***김근태, 당안팎 조직 강화에 주력**
한편 김근태 장관 쪽은 일반당원들을 중심으로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6일에는 김 장관을 지지하는 일반당원 350여 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정파조직 '국민정치연대'가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김 장관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대중성 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지지층 확장이 이 조직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정치연대에는 공동대표를 맡은 정봉주 의원 외에 장영달 유선호 이기우 등 현역 의원들도 가세하며, 내년 전당대회와 대권 경쟁 때 김 장관의 공식적인 지원 그룹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개발 ▲사회 양극화 해소 ▲남북화해와 평화노선 등 김 장관이 주목하는 사회적 아젠다를 출범 선언문에 담았다.
대중 조직을 표방하는 국민정치연대의 출범으로 김 장관의 지지세력은 크게 재야파 현역 의원들 중심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당 외곽의 전략기획본부 격인 한반도재단 등과 함께 3각축을 완성하게 됐다. 전통적인 팬클럽인 '김근태 친구들', 'GT 클럽'도 든든한 외연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정-김 장관은 최근 '강연 정치'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당장 26일 서울시당 여성위원회가 마련한 '2006년 지방선거 전략 및 비전'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의 강사로 동시에 초청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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