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아프리카 처럼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을 유럽축구 휴식기에 거행하라."
<인터내셔날 헤럴드트리뷴>은 23일 '아시아가 최고의 선수들에게 벌을 내렸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지성, 이영표, 알리 카리미 등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제외시킨 AFC(아시아축구연맹)를 비난했다.
AFC는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에게만 '올해의 선수상'을 주겠다는 결정을 내려 결국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최종 후보 명단에서 배제됐다. 그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사미 알 자베르, 하마드 몬타샤리가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른 유일한 유럽파 막심 샤츠키흐(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는 시상식이 펼쳐지는 11월 30일 우크라이나 리그가 휴식기이기 때문에 선정됐다.
AFC는 '올해의 선수상'뿐 아니라 '올해의 감독상'에서도 문제를 야기했다. AFC는 "아시아 출신 감독에게 '올해의 감독상'이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일본, 사우디, 이란 등 4개국 감독 모두 아시아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엔 '올해의 감독상'을 시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아시아도 '올해의 선수상' 선정을 아프리카 처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에 비해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더 많이 유럽 리그에 진출했지만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은 아프리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만 '올해의 선수상'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난 지 벌써 20년이나 됐다.
2005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후보인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브아르, 첼시), 사무엘 에투(카메룬, 바르셀로나), 미카엘 에시앙(가나, 첼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토고, AS 모나코), 마로운 차마크(모로코, 보르도)등 5명은 모두 유럽파다.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펼쳐지며 이 시기는 거의 모든 유럽 프로축구 리그의 휴식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참석에 별 문제가 없다. 더욱이 같은 기간에 아프리카 국가별 대항전이 열려 선수들의 시상식 참석은 더욱 용이하다. 실력있는 아프리카 출신 유럽파 선수들의 시상식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아프리카 축구연맹이 지혜를 모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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