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4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10.26 재보선 참패 후 '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듯한 대통령과 지도부 일괄사퇴 후 비상집행위원회를 꾸린 절박한 당 지도부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는 '위기'로 인식되고 있는 여권, 특히 당-청 관계의 현황을 타개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 회동에 대해 "정세균 임시 당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당의 요구'라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노대통령, 14일 우리당 비대위와 만찬**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노 대통령은 오는 14일 우리당 비상집해위원회 위원들과 배기선 사무총장, 전병헌 대변인 등 지도부 14명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는 임시 당의장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쪽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논의할 의제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 여권에서 감동의 소재는 고갈되고 남은 것은 고집스러운 대통령과 무기력한 여당의 모습뿐"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의 문제는 리더십-능력-성과 부족이라는 삼불(三不) 정치가 핵심"이라는 등 최근 우리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쏟아지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쓴 소리'가 이날 만찬회동에서 어떻게 소화될지 주목된다.
10.26 재보선 직후에 있었던 지난달 29일 당.정.청 수뇌부 만찬에서는 우리당 내에서 쏟아진 '대통령 책임론'이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노 대통령이 당.정 분리 원칙을 거듭 밝히면서 당과 분명한 선을 그었을 뿐이다.
우리당 비대위원은 김영춘 박병석 유기홍 유선호 유재건 윤원호 이강래 이호웅 조배숙 의원,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등 10명이다.
또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창당 2주년을 맞아 축하화환을 보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창당 1주년에는 김우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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