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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고집스런 대통령, 무기력한 여당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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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고집스런 대통령, 무기력한 여당뿐"

與, 토론회마다 '뭇매'…"우리당 망조가 단단히 들어"

"우리당은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 "우리당은 보수에게도, 진보에게도 불만족스런 정당이 되고 있다", "리더십-능력-성과 부족이라는 삼불(三不) 정치다"….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여당 내 중도성향 모임인 '평화개혁연대(준)' 주최의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정부와 우리당에 대한 '쓴 소리'와 '자아비판'이 이어졌다.

***"정치적 승부수로 여론 흐름 바꾸려는 시도는 착각"**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지금 열린우리당은 국민에게 아무런 정치적 감흥도 주지 못하는 존재가 돼 버렸다"며 "개혁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도,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덜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성난 민심 앞에 겸허히 무릎을 꿇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우리당은 보수에게도, 진보에게도 모두 불만족스러운 정당이 되고 있다"며 "우리당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던 것은 대통령과 민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그래서 일관성조차 상실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유 박사는 "지금 여권에서 감동의 소재는 고갈되고 남은 것은 고집스러운 대통령과 무기력한 여당의 모습뿐"이라며 이같이 공격했다.

유 박사는 특히 "이같은 정서적 반발에 직면해서 청와대가 자신의 논리를 강경한 목소리로 설파하지만 이는 대단히 공허하고 오히려 거센 반발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 ▲정치 중심적 접근에 대한 거부감 ▲여권의 무능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여론의 3대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우리당의 지지기반이던 중도성향층은 한나라당으로, 진보성향층은 민노당으로 유입됐다"며 "특히 4.30 재보선 때만 해도 남아 있던 호남과 충청 지역의 기반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이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가 난망한 상태이며, 지방선거 패배 시에는 당내 대립과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주자들의 당 복귀 같은 정치적 승부수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는 오히려 부정적 여론을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양대 정상호 교수는 "재선거 패배를 적대적 언론환경과 호전적 야당 때문이라고 당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의 문제는 리더십-능력-성과 부족이라는 삼불(三不) 정치가 핵심"이라며 "특히 리더십과 관련해 대통령의 언어가 너무 어렵고 정치담론화 됐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국정홍보처 왜 자꾸 그러나 모르겠다"**

당내 인사들 중 우리당 기간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전은제 씨는 "빌어먹을 우리당은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고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부도난 회사에 마지막으로 붙어 있는 것처럼 어디가서 당원이라고 명함 내밀기도 힘들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우리당은 그동안 좌고우면, 좌충우돌한 결과 전국정당이 됐다"며 "하지만 이는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정당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망하는 당"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기간당원제 수정 논란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당은 국민은 없고 기간당원만 있는 상태이며 '페이퍼 당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폐지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기간당원제를 2~3단계로 차등화 하고 차별화된 권한과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의원은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이 '박정희 대통령은 고교 교장,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총장 격'이라고 한 것을 두고 "그런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언론 환경이 참여정부에서 나빠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에서도 나빴다"며 "우리가 내놓은 정책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싸우는 모습이 주가 된 정부 홍보정책에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3개월 전부터 치밀한 홍보계획을 세워 움직였다"며 "청계천은 이명박 홍보의 승리"라고 대조시켰다.

김 의원은 또 "연정론은 지지도를 떨어뜨린 결정적인 계기였다"며 "우리를 20~30년 동안 지지한 사람들의 신념을 깨뜨린 것으로 그 결과 지지율이 15%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것을 내놓겠다는 강박으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작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우리당은 민심과 유리돼 정당개혁의 명분 아래 우리 내부의 논쟁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고 자아비판 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안은 당혹스러운 일이었고 그 반대방향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에 연연하는 모습도 우리당 스스로의 자신감 상실과 자기존재 부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송 의원은 "민주평화세력 통합의 핵심은 우리끼리 분열돼선 백전백패라는 것"이라며 "통합의 경로는 이념과 정책 철학의 통합으로 가야 하는 것이지 민주당과의 합당론 같은 퇴영적인 모습으로 가선 안 된다. 민주당과의 연대는 큰 틀에서의 논의 중 하나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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