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문제와 관련해 97년 대선 당시 정치권에 삼성그룹의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검찰 간부들에게 이른바 '떡값'을 전달한 혐의로 참여연대 등에 의해 고발된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0일 오후 "홍 전 대사가 이번 주말 귀국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 전 대사가 귀국하면 다음주 중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사는 주미대사 직을 그만 둔 뒤에도 계속 미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홍 전 대사의 귀국이 늦어지자 검찰은 지난 9월30일과 10월21일 두 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소환을 통보한 바 있다. 홍 전 대사는 지난 10일자 귀국 비행기편을 예약했다 취소하는 등 귀국을 미뤄왔다.
검찰이 홍 전 대사를 소환 조사하게 되면 이어 역시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귀국할 경우 소환 조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 이 회장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을 잡지 않은 가운데 "피고발인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검찰은 한편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신건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사할 것이 남아 신 전 원장을 재소환했다"며 "오늘 중으로 귀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신 전 원장의 불법도청 개입 혐의는 임동원 전 원장과 함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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