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일 연설기획비서관을 신설하고 윤태영 제1부속실장(44)을 전보 발령했다. 윤 실장 후임 제1부속실장에는 제1부속실 문용욱 행정관(39)이 임명됐다.
***"연설 기획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연설기획비서관을 새로 만든 것에 대해 "대통령 행사에 대한 메시지 준비 및 대통령 연설문 기획 업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존에 있던 연설비서관은 자리는 바뀌지 않는다"며 "연설비서관의 소관 업무가 너무 많아서 보강하고 업무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연설기획비서관의 일에 대해 "행사에 나갈 대통령 말씀 방향이나 전달할 메시지 성격 등을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3년 노 대통령 책 <여보, 나좀 도와줘> 출간을 도우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윤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심중을 읽고 글로 정확하게 옮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부속실장으로 있으면서도 <국정일기>라는 칼럼 형태의 글을 통해 '집사' 역할을 하는 부속실장만이 알고 있는 각종 일화를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의 심경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윤 비서관은 청와대 연설담당비서관, 대변인, 부속실장을 거쳐 연설기획비서관까지 4번째 보직을 맡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또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윤 비서관은 청와대 내 연대 인맥과 386 참모진들 사이에 '맏형'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문용욱 부속실장, 최인호 부대변인과 함께 30대 비서관 기록**
한편 윤 비서관 후임으로 발탁된 문용욱 실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최연소 비서관이 됐다.
김만수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비서 업무를 맡아 왔으며, 비서실장실 행정관을 거쳤고 2004년 5월부터 1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누구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현 정부 내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비서실장실 행정관, 제1부속실 행정관을 거쳐 제1부속실장이 됐다.
문 실장도 윤태영 비서관과 마찬가지로 연세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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