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지난 8월 국민 앞에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관련 발표를 했던 곳이다."
과거 정권의 불법 도.감청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정원은 자신들이 목하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애썼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4일 "국정원은 앞으로 다시 권력남용, 인권침해, 정치공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은 경쟁력 갖춘 정보기관, 국민에게 서비스 하는 정보기관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가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7월 취임해 국민 앞에 부끄러운 과오를 털어 놓았다"며 "과거를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발목을 잡는 것을 다 던져버리겠다는 각오로 국민 앞에 다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국민들의 신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국정원이 쇄신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이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테러 방지 업무를 위해 국정원 직원들이 100일 전부터 내려가서 고생하고 있고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한 산업보안 활동, 사이버 테러 방지 활동 등을 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중인 일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21세기를 맞아 세계 국가들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을 지원하고 있고 통일 후에도 북한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해야 민족적 비극을 당하지 않는다"고 '국가 안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국익 증진에 국정원이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정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APEC 대테러 안전대책 등 테러 방지 활동과 국가첨단기술 보호 활동 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김승규 원장은 지난 8월 국정원 불법 도.감청 의혹과 관련, 도청팀 운영에 개입했던 전.현직 직원 43명을 상대로 도청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김대중 정권에서도 불법 도.감청이 이뤄져 온 사실 등을 고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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