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열기를 빼앗아 간 월드컵을 역이용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거리 곳곳에서 응원단과 함께 자신을 알리는 '월드컵 홍보'에 나섰고, 선관위도 월드컵을 이용한 투표율 올리기에 착수했다.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한국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KTF(Korea Team Fighting)' 측의 협조를 얻어 '투표하고 축구보자'는 방송용 공익광고를 선거일까지 집중 방영할 계획이다.
***월드컵 응원단 동원 선거참여 광고방송**
중앙선관위는 9일 월드컵 열기로 인해 지방선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KTF(Korea Team Fighting)'측에 유권자 투표참여 홍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응원단측은 "회원 모두 13일 투표를 일찌감치 마친 뒤 14일 한국-포르투갈전 응원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투표하고 축구보자'는 캐치프레이지를 내걸고 이들 응원단을 모델로 한 방송용 공익광고를 제작, kBS, MBC, SBS 등 3개사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13일 투표일까지 집중 방영할 계획이다. 이번 방송용 광고에는 `KTF' 응원단이 무료로 제공한 응원장면이 담긴 필름이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월드컵으로 인해 특히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이미 장나라, 베이비 복스, 임창정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대중스타들을 동원해 선거캠페인을 벌여왔다.
또한 경기 직후 TV를 통해 방영될 대표선수 인터뷰 내용에 '투표참여 촉구' 내용이 포함되도록 대표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흥분된 현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대표선수 부재자투표 무산 구설수 올라**
한편 축구 대표선수 전원이 부재자투표에 참여해 투표열기를 높이려던 계획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실수로 무산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당초 선관위 차원에서 선수들의 부재자투표 참여를 추진했지만, 선수 전원이 작성한 부재자 신고서를 축구협회 관계자가 마감 시한을 하루 넘겨 접수시키는 바람에 무산된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대표선수에 한해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예외로 처리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대표선수들이 투표 당일 각자의 주소지에 직접 나가 투표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태여서 선수단의 투표는 불가능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축구열기와 투표율을 연계시키고 특히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려 땅을 치고 싶을 만큼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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