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29일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그 방법론으로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불가결한 일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포기하시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목표 함께 할 정치세력 없어"**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권의 주체가 없다. 그래서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목표를 추구하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여야를 통털어 대통령과 함께 해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포기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꼭 해야 할 일이지만 할 수 없구나, 다음 사람들이 하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전날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쏟아진 청와대 비판에 대해 "지지율 20%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쉽다. 결코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도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당이 설정해야 할 과제를 밀고나기기 위해 전략 없이 백지상태로 있어서 문제가 빚어진 것"이라며 "대통령이 오늘부터 1년동안 입 다물고 있다고 우리당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면 입 다물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수준이나 내용, 방향이 한 당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보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며 "그렇게 비판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당적 이탈을 요구하는 게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당적 없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느냐. 나는 대통령이 우리당 당적을 계속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자라면 어려울 때 자기 몸 던지는 것은 기본"**
유 의원은 이어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론에 대해선 "소속 정당이 위기에 빠져 있는데, 대권후보 하자고 몸보신하고 뒤로 빠져 있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조속한 당 복귀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정당의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밥상이 다 엎어지는 판에 손가락 다칠까봐 뒤로 물러나 있다가 나중에 숟가락 들고 덤빌 것이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당의 지도자라면 당이 어려울 때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특히 두 장관이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당권 경쟁을 한 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임종인 의원도 "(정, 김 장관은) 우리당에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의장에 출마해서 국민들 앞에 선명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같은 견해를 보였다.
임 의원은 다만 "중요한 건 복귀 문제가 아니라 그분들이 돌아와서 어떤 정체성과 노선을 정하느냐"라며 "실용주의 노선을 바꾸지 않는 이상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