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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일 정상회담 연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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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일 정상회담 연기 시사

일총리 신사참배 대응, "오늘이후 정상회담 검토 안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자 한국 정부가 한일정상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오늘 이후로 한일 정상회담 검토 안 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고이즈미 총리가 또다시 참배한 것은 지역 평화와 협력을 저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일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행동이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2월에 열릴 예정이던 한일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대통령의 방일 문제로 이런저런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 이후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특별히 검토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는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가 앞으로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 하에 양국관계의 방향을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일년에 두번, 7월과 12월께에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정상회담을 갖는 '셔틀 외교'를 추진해왔다. 지난 7월 고이즈미 총리가 서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노 대통령이 12월께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로 12월 노 대통령의 방일이 불투명해졌다.

***반기문 외교장관, 오시마 일본대사 불러 강력 항의**

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 항의하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유감의 뜻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과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준 침략제국주의 행태의 상징으로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깊은 유감과 실망,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지난 6월 20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일관계를 어느 정도 해소시키려는 노력도 있었고, 올해는 특히 한일수교 40주년이고 '한일 우정의 해'여서 모든 국민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우리 정부는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그간 한일관계 경색의 최대 장애요인은 신사참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어 "이러한 메시지를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과 고이즈미 총리에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오시마 대사가 돌아간 직후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고이즈미 총리가 과거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더이상 참배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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