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9일 "주한미군이 1958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에 11종류의 핵무기 시스템을 배치했으며 16곳의 주한미군 기지에 핵무기가 수송 및 배치됐었다"고 주장했다.
***전국 미군기지에 핵무기 배치, 확인된 지역만 6곳**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 FOIA)에 의해 공개된 미국 국방부 및 국무부 자료를 토대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미 국방통계 자료를 통해 "군산 미 공군기지의 경우 1977년까지 중력탄 192개, 어니스트 존 80개 등 최소 92개의 지대지 미사일, 나이키 144개 등 최소 236개의 지대공 미사일, 25~50개의 핵지뢰 등이 배치돼 최소 453개 이상의 핵무기가 존재했으며, 1983년에는 최소 249개, 1985년에는 최소 151개의 핵무기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1987년 공개된 '핵무기 사고대책단' 자료에 따르면 '동두천, 의정부, 대구, 부산, 광주, 군산, 송탄(오산기지), 수원, 용산(서울) 등 14곳의 미군기지 시설 내에 알파(α), 베타(β), 감마(γ) 방사능 감지장치가 있었다'고 돼 있어 이들 지역이 핵무기 배치 추정 지역"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정부 '캠프 에세이온스',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대구 '캠프 헨리' 및 용산기지 내 2곳에는 트리튬(삼중수소) 감지장치가 존재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이 중 핵무기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춘천(캠프 페이지), 군산-오산 공군기지, 대전 '캠프 에임스', 용산기지, 도봉산 무기저장소(탄약창) 등 총 6개 미군기지"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91년 11월 5 일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명령 64'를 승인함으로써 유럽과 한국에 배치된 핵 등 모든 핵무기들이 미국 본토로 철수됐다"며 "91년 이후 한국 영토에서는 모든 핵무기가 철수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한의 상호 핵사찰 여부 등과 관련해 중요한 근거가 될 자료"라며 정부의 진상확인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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