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지성은 지난 1일(한국시간) 펼쳐진 풀햄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내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챔피언스리그 벤피카 전에서 벤치를 지키는 등 최근 경기에서 출장시간이 줄어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박지성은 과감한 중앙돌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첫 골을 만들어 냈다.
0 대 1로 뒤지던 전반 16분 박지성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의 틈바구니를 파고 들며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골잡이 반 니스텔루이가 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빠른 발을 지닌 박지성이 돌파할 때 수비수들이 서서 막아야 할지 태클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 한다"는 팀 동료 웨인 루니의 말처럼 박지성의 돌파는 인상적이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공간 지각력과 움직임은 놀라웠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2분 뒤 박지성은 완벽한 팀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볼을 받은 박지성은 정면으로 돌파하는 루니에게 논스톱 패스를 했고, 루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전반 28분 풀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박지성과 반 니스텔루이의 콤비 플레이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반 니스텔루이에게 연결하자 반 니스텔루이가 빈 골문을 향해 골을 성공시켰다.
풀햄 전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에 대해 현지 언론은 높은 평가를 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을 '주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도 주간 '베스트 11'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렸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3일자 기사에서 맨유와 풀햄 경기의 선수 평점을 매기며 박지성에게 양팀 선수 중 최고 점수인 8점을 줬다.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3일 "(맨유의 풀햄 전 승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폴 스콜스를 선발출장시키지 않은 퍼거슨 감독의 결정을 정당화했고, 다시 한번 박지성의 맨유행이 단순히 극동아시아에서 셔츠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호나우두가 여전히 (맨유에서) 자신의 역할을 배우고 있는 반면 (호나우두의 경쟁자인)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견습기간을 마쳤다. 앞으로 펼쳐질 몇 주간 중요한 시점에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맨유에게)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일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맨유가 풀햄과의 경기에서 터트린 3골 모두가 박지성과 연관된 것이다. 박지성에 대해 한 가지 아쉽다면 매 경기에 그가 풀햄 전과 같이 풀타임으로 뛰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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