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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완투의 사나이' 마쓰자카와 운명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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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완투의 사나이' 마쓰자카와 운명의 승부

[프레시안 스포츠]日롯데, 10월 8일 세이부와 PS 충돌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30홈런의 고지를 밟으며 퍼시픽리그 홈런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오는 10월 8일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퍼시픽리그 2위 팀(롯데 마린스)과 3위 팀(세이부)이 맞붙는 '제1스테이지'에서 이승엽의 첫 상대 투수는 마쓰자카. 마쓰자카는 2005년 28차례 선발 등판 중 15번이나 완투를 하며 226개의 탈삼진의 뽑아낸 세이부의 에이스 투수로 이미 요코하마고교 시절부터 '헤이세이(平成)의 괴물'이란 별칭을 얻었던 일본의 보물이다.

이승엽은 마쓰자카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첫 대결을 펼쳤다. 이승엽은 당시 마쓰자카를 상대로 예선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3,4위전에서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에도 이승엽은 마쓰자카와의 맞대결에서 10타수 4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마쓰자카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데뷔 초기와는 달리 최근엔 컷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파워 피칭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전매특허인 꿈틀거리는 강속구도 다양한 변화구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은 이승엽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2위였지만 저팬시리즈 우승까지 거머 쥔 세이부는 올 시즌 또다시 '가을축제'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야심찬 세이부의 저팬시리즈 2연패 목표의 중심엔 마쓰자카가 도사리고 있다. 마쓰자카도 "우리 팀은 단기전 승부에 강하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세이부의 아라키 투수 코치는 27일 <닛칸스포츠>를 통해 "지금까지 마쓰자카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은 이유는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다. 다른 투수의 등판은 유동적이지만 마쓰자카의 등판은 정해져 있다"라며 마쓰자카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마쓰자카는 롯데와의 '제1스테이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뒤 세이부가 '제2스테이지'에 진출하면 소프트뱅크와의 2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1스테이지'는 퍼시픽리그 2위 팀 롯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우선 롯데는 '제1스테이지'의 모든 경기를 홈 경기로 치른다. 또한 롯데는 1차전에 승리할 경우 2차전엔 비기기만 해도 '제2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하지만 롯데는 이 같은 2위 팀 어드밴티지에도 불구하고 개막전에서 세이부의 에이스 마쓰자카에게 패한다면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팀내 홈런왕이자 타점왕인 이승엽이 마쓰자카를 넘고 31년 만의 일본프로야구 정상 등극을 노리는 롯데에게 포스트시즌 첫 승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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