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화관광부 산하 체육3단체(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제2선수촌 내 골프장 건립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천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추진 중인 제2선수촌 내 골프장 건립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골프가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골프 선수들이 훈련장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민 혈세 1131억 원을 들여 선수촌 내에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2004년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한체육회 선수촌 이전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를 통해 선수촌의 1단계 이전과 관련해 골프장 부지 면적(30만 평) 등 2단계에 필요한 부지 31만5000평을 제외한 규모(약 24만 평)로 추진하라는 권고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같은 해 10월 KDI의 권고를 받아들여 골프장 부지를 제외한 24만7000평 규모(총 사업비 2783억 원)의 선수촌 이전사업 계획을 제출했지만 그 뒤 이를 번복했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6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 국가대표 12명, 상비군 60명을 비롯한 4000여 명의 골프등록선수들의 훈련장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제2선수촌 내에 골프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가 계획한 골프장 건립 예산은 선수촌 이전사업 전체 예산의 3분의 1 정도인 1131억 원이며 면적상으론 제2선수촌 전체 면적의 거의 절반을 골프장이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천영세 의원은 "지난 7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를 통해 골프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못했고 현재 선수촌 이전 장소인 충북 지역만 해도 골프장이 17개(12개소 운영 중, 5개소 건설 중), 골프 연습장은 95개에 달해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근 골프장에서 충분히 훈련할 수 있다"며 "더욱이 KDI도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서 선수촌 내 골프장 건립 계획'은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했다"고 반박했다.
천 의원은 이어 "골프장을 제2선수촌 내에 건립하려는 계획은 타 종목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국민의 혈세 낭비이기 때문에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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