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가지고 선거 시기를 조정하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임기단축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는 최근 노 대통령을 만난 정대철 전 의원의 "노 대통령이 임기 8~9개월을 남겨놓고 정말로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대통령이 먼저 실천하면 의원들도 자신의 임기 양보할 것"**
이 전 의장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 발언이나 거취 문제에 대해 무책임하다느니 하는 식의 가십거리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발언의 진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선거가 2006년(지방선거), 2007년(대통령 선거), 2008년(국회의원 선거)까지 계속 있다"며 "노 대통령으로서는 제도 개혁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합리적으로 배열하고 지역주의 완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질서있는 선거 인터벌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대선과 총선의 시기를 조율함으로써 해마다 선거가 치러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노 대통령이 임기단축 카드를 현실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장은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자신의 임기가 줄어드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먼저 실천한다면 의원들이 양보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전날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조기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의장은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론과 관련해 "연말 연초쯤 개각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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