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의원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또한 민주당의 광주시장 후보와 전남지사 후보는 사법적 문제가 얽혀 혼란스런 상황이다.
당내경선을 거쳐 광주광역시 시장후보로 선출된 이정일 후보는 부정선거 시비가 불거지면서 당내에서조차 후보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태영 전남지사 후보는 광주CBS 명의도용 사건으로 최측근이 긴급체포되었다.
전북지역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무소속이 상당히 약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광역단체장선거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강현욱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지역은 지사 자리를 놓고 1승1패를 기록한 바 있는 민주당의 우근민 현 지사와 한나라당의 신구범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강원도는 한나라당의 김진선 현 지사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광역시장 선거 '춘추전국'될 판**
민주당 이정일 후보와 무소속 정동년 후보가 선두를 놓고 겨루는 광주시장 선거는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 후보가 현 시장인 고재유 후보를 당내 경선을 통해 누르고 후보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회계담당과 선거운동원이 차례로 구속되고 이 후보의 아내와 선거참모 등 3명도 현금과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22일에는 민주당 광주시지부 소속 의원들도 가세하여 이 후보의 교체문제를 공식거론한 상태다. 민주당의 이런 분란이 무소속의 정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 언론들은 보고 있다.
정동년 후보측 김인 언론특보는 "민주당이 알아서 자기들끼리 내분을 일으키며 우리를 돕고 있다"고 말하고
이 후보보다 행정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남구청장 재임시 전국 최하위구를 상위 자치구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능력은 입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 후보측의 강석모 언론담당 보좌관은 선거부정 문제에 대해 "광주 시민이 여론조사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것을 보면 어느 쪽이 옳은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언급하고 "경선에 낙선한 상대 후보의 음모와 음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행정능력 공방에 대해서는 "내무부 공무원 15년의 경력으로 정치와 행정에 모두 능한 이 후보 같은 인물이 광주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장 선거는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패했던 후보들이 선거부정을 이유로 속속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자천타천 후보들이 계속 난립하고 있어 최대 10명까지 후보가 나서는 '춘추전국'이 될 것으로 지역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14일 MBC가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이 후보가 35.5% 무소속 정 후보가 19.0%의 지지도를 보였다.
***전남지사 선거, 앞선 박태영 후보 CBS 명의도용이 변수**
전남지사 선거는 허경만 현지사의 3선 도전을 저지하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박태영 후보가 무소속의 송재구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박 후보가 타 후보들보다 여론지지도 등에서 20% 이상 앞서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 후보가 지난 2일 후보경선 관련 여론조사 내용을 CBS 광주방송의 명의를 도용하여 선거인단에게 우편 발송한 사실이 밝혀지고 난 후 CBS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박 후보의 최측근이 긴급체포돼 구설수에 오르며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BC가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박후보가 28.9% 송후보는 6.3%의 지지를 받았다.
***전북지사 선거, 이무영 사퇴로 강현욱 우위 굳어져**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강현욱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던 경찰청장 출신의 이무영 후보, 손주항 전의원, 한나라당의 나경균 후보 등이 참여하는 4파전을 예상했으나, 이무영 후보가 21일 돌연 사퇴 3파전으로 좁혀졌다. 지역여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MBC가 1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강현욱 후보가 43.7%, 무소속 손주항 후보는 2.4%, 한나라당 나경균 후보가 1.5%, 무소속 이무영 후보가 5.7%의 지지를 얻었다.
***제주도지사 선거, 성추행 공방 중요 변수**
지사자리를 놓고 서로 1승1패를 주고받은 '영원한 맞수'인 민주당 우근민 지사와 한나라당 신구범 전지사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근접한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자신의 10% 정도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우 지사 측은 중앙정부와의 절충능력과 정치력, 합리적인 일처리를 강점으로 꼽으며 98년 선거보다 더 큰 표차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신 후보 측은 대안제시능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 이상 격차로 승리할 것을 장담하고 있다.
제주지사 선거는 선거 쟁점이 돼 버린 '도지사 집무실 성추행'사건을 놓고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명예훼손 고소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는 신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여성부의 조사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고정희씨의 고소 등이 앞으로 선거전과 부동표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MBC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우근민 현지사가 34.4%, 신구범 전지사가 32.3% 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에서 우 지사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22일자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도 우근민 34.6%, 신구범 32.2%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번 선거때 민주당의 우근민 후보가 13만9천6백95표를 획득, 8만1천4백91표를 얻은 무소속의 신구범 후보를 거의 6만표 가까이 압도적으로 앞섰던 대목을 돌이켜보면, 성추행 사건으로 우근민 도지사가 큰 타격을 입었고 따라서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강원도지사 선거, 김진선 현지사 재선 무난할 듯**
강원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진선 현 지사와 민주당 남동우 전 부지사간의 2파전이지만 김진선 현 지사가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최근 여권의 각종 비리의혹과 4년간의 무리 없는 도정운영으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남 후보 측은 맞대결구도에서 학력, 경력 등 김 지사에게 뒤질 것이 없다며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MBC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49%, 남 후보 8.9%의 지지를 받아 김 후보가 남 후보 보다 40%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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