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의 해외 체류가 '도피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22일 "해외에서 도피성으로 안 들어올 경우 외국 당국과 사법공조 하는 방법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당국과 사법공조 등 최선 다할 것"**
천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 회장과 홍 대사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한 분들이고 큰 영향력을 가진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해외에서 도피성으로 안 들어올 일이 있겠느냐"면서도 "만일 기대와 달리 다른 방식이 이뤄진다면 그때는 검찰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방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방도가) 무엇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외국 당국과 사법공조 하는 방법들이 마련돼 있는 만큼 그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폐암 치료와 관련한 정기검진을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으나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리를 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3일 이임식을 앞둔 홍석현 대사에 대해서도 스탠포드 대학의 초빙교수직을 타진하는 등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천 장관은 "검찰은 어떤 거대권력에도 주춤거려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사람을 부르냐 마느냐는 수사의 구체적 방법까지 법무장관이 지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누구든지 검찰 수사 앞에 특권이나 성역이 있을 수는 없고, 검찰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장관은 또 삼성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조성한 700억 원대의 채권 용처와 관련한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는 진실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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